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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浦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6회 작성일 16-05-09 14:45

본문

 

 

우루雨淚

  --------浦友

 

      

   씨앗으로 촉촉이 흩뿌리던 봄비가 이 땅에 묻히자 어느덧 하늘이 내린 빗줄기에 여름이 맺혔다. 주룩주룩 창에 떨어진 투명한 열매들 금세 검은 눈물이 되었다. 지난날 어르신들 땀범벅으로 흘린 보릿고개 눈물일까, 혹은 세찬 비바람에 긁힌 상흔으로 얼룩진 밤톨 같은 눈물일까

 

    마로니에 속내 같은 저 눈물은 이제 곧 닥칠 장마와 태풍의 고난에 휩쓸리며 여태 보릿고개를 오르내리는 저기 북쪽 한겨레의 혹독한 눈물처럼 우루룩 쏟아지겠지. 그럼에도 팔월 한가위가 가까워지면 그 눈물로 알차게 거둔, 휘영청 풍성한 결실로 꾸린 백팔염주였으면 좋겠다. 알알이 좋은 소식으로 영글었으면 좋겠다. 이왕에 방울방울이 모여 폭포로 뭉친 조국통일의 눈물로 펑펑 쏟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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