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먼 그대는 흰 나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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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그대는 흰 나비처럼 / 안희선
환한 공기가
사방에 충만한 날
그래서, 아직
살아있음이 고마운 날
아련한 추억 속엔
그대가 건네는,
조용한 미소
아, 나에게 먼 행복도
꽃향기로 다가와
손짓하는 날
이 화사한 날에
오직 그대 없어,
눈물겨운 날
문득,
그대가 보고 싶어
그대가 보고 싶어
창문가에 내려앉는
흰 나비처럼,
먼 그대의
꿈 같은 전화벨이
울리는 날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새와 나비는 영혼과 같아서 날개를 한 번 접었다 펴기만 하여도 그리움이 서 말 가웃이나 날리지요.
결코, 어려운 시어 하나 안 쓰고도 미학적 기풍이 가득한 희선 시인님의 겸손한 창작법이 돋보이네요.
전에도 그랬지만 더욱 맑은 시어들을 낚고 계시는군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사실, 일부러 쉬운 시 쓰려고 무지 노력합니다 (깔아놓은 멍석에 염치없이 털썩 앉기 - 웃음)
시말의 어떤 시인은 말하길..
가뜩이나 쉬운 것만 밝히는 세상
시만이라도 고상하게 읽기에 어려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웅변하시더군요
근데, 저 같은 경운.. 남들이 읽기 어려운 글을 쓰는 게 왜 그리 쉽던지요
(말 바꾸면, 換言하면, 남들 읽기 쉬운 시 쓰기가 넘 어려워요 - 어련 글보담 약 100배 정도)
부족한 글, (이미지는 한개도 안 부족하지만)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규성 시인님,
잡초인님의 댓글

쉽게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들어오는 시어들
절대 부족하지않은 먼 그대 흰 나비는 안희선 시인님
마음에서 훨훨 날아 들겁니다
감사 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잡초인 시인님,
시앙보르님의 댓글

맑고도 아련한 시심에 늘 감탄합니다. 다만, 다만,
인근 대학교 먹자골목이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카페' 보다는, 시인님이 잘 아시다시피 낯설고 유다른 카페에서
분위기 잡아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흰 나비'는 '하얀새'처럼 제겐 알러지가 있어서 너무 무겁습니다. ^^
(프리로 아이스크림을 즐기면서 토 붙여 미안합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말씀처럼, 고만고만한 글입니다
저도 때론 분위기라는 거 잡아 보고픈데.. 좀 귀찮아서요 (웃음)
추영탑님의 댓글

흰나비 한 마리, 대령이요!
안희선 시인 님, 사랑 없이도 사는 악발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사랑, 사랑 하다가 전부
늙을 사람들····
이별은 알뿌리처럼 속에 묻혀 있지만
겉에 피는 꽃만 보고 보낸 세월이 얼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상사화 잎이 너무 무성하여
허리를 잘라 주었지요.
어차피 꽃도 못보고 말라비틀어질
잎이니····
한 몸에서 피고 져도,
랑데부 없는 잎과 꽃, 상사화!!
시 감상 잘 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