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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8> 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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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15회 작성일 16-05-0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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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해(融解)> - 피탄
이따금 모든 생명이 촛불이 아닌가 생각해 보면, 촛불보다도 못한 게 사람인가 싶은데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 양초는 녹고 나면 촛농이라도 남는데 사람은 생을 태우고 나면 뭐가 남는가, 이름 석 자 남겨도 그때 그런 사람이 있었지 싶은 다음 세기에 살아갈 이들은 알 수 없는 얘기만 한가득.


그렇게 우리는 오늘을 불태워 뭘 남기고 있는 것인가, 발자취라 함은 뒤에서 누군가 사소하게 장난질 조금 하면 어그러지고 사라질 것에 불과한데 그런 걸 위해서라, 도대체 어떤 삶의 족적이 그러지 않고 온전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헛되고 헛되며 또한 헛되도다, 이는 성경 어느 구절 말씀이다.


하여 오늘 의미없이 녹고 녹는 생, 칼끝으로 긁어내면 뚝 떠러질 촛농조차 남기지 못하는 비루한 목숨 하루살이에 회의를 가지고 그토록 피하려 했던 양극단에 한 발짝 더 다가서다.


부디 강물이 한시라도 데펴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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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촛불을 태워 촛농이라도 남는다 
한때는 나를 태워  주의를 밝히는 양초가 되려했다
그래서 지금 행복이라 단어를 붙힐수 있는것 아니가 
향 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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