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4] 어떤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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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ertain Memory - 어떤 기억
문득, 추억속에 그대가 보고 싶은 날
기억해요. 그 모든 걸
바람결에 살랑이는 당신의 머리칼이 너무 고왔고,
당신의 미소는 하늘로 올라간, 나팔꽃 향기를 닮아있었죠
내 기억속의 당신은 알았을까요
내가 그렇게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을
카페로 가는 길의 풍경은 참 아늑하고 고왔지만,
그리고 파아랗게 누워있던 바다는 눈물겹도록 정겨웠지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당신이었어요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눈빛만으로도 정겨운 그런 시간을 가지며,
이 차가운 세상속에서 잠시라도 따뜻한 호흡을
서로의 가슴속에 아무 말없이 나누었죠
아시나요
당신을 통해서, 몰랐던 나를 얼마나 많이 알게 되었는지
그래서, 나 자신에 대해 잊었던 애정까지도 조금씩이나마
내 안에서 다시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이제, 그만 기억의 나래를 접어야겠어요
하지만, 당신은 그곳에 그대로 있기를
내가 언제라도 다시 찾을 수 있게......
- 안희선
추억의 길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덜쩍지근한 사랑의 밀어들이로군요.
누구나 있음직한 이야기지만 오밀조밀하게
버무리면 더 아름다워 지는 법,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을까,
되묻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미 데워진 시선에서는
대기의 흐름과 상관없이 동남풍이 부는 법,
다만 바람의 방향이 바뀌지 않기만을
추억에, 분위기에
푹 젖었으니 옷 말리러 갑니다. ㅎㅎ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여러번 읽고 갑니다
멋집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Cellsian Memo -
'Cellsian Memo' 사춘기가 끝나갈 무렵, '셀시앙 메모 (?)' 가 떠오릅니다.
'고백 없이 고백하기', 같은 거였죠. ^^
메모지로 장난을 친다고 여겼지만, 몇 줄의 글자 때문에 평생을 앓고 살지도. ..
인공지능이 급속히 진화하지만, 사람의 정서와 감정과 사고만큼은 침범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당의정 입힌 광고, 찌라시나 정치구호에도 울고불고 혹 하는 이를 보면, 조금 우려도 됩니다.
하지만, 기계덩어리가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시편은 빚을 수 없지요. (기계야, 약오르지? 용용 !! )
안희선님의 댓글

사랑의 밀어인지, 밀납인지는 몰라도..
이 얘기만큼은 제 꿈속의 사람에 관한 막연한 상상은 아니란 거
(내 꿈속의 사람이 들으면, 삐질런지 몰겠지만)
그리고, 손목 한번 잡지 못한 사람이지만 (믿거나 말거나 - Believe it or not)
나의 삭막했던 삶에 은총처럼, 고운 추억으로 자리하는 분이기에
늘 감사한 맘입니다
내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좀처럼 믿지 않았던,
友情이란 걸 깨닫게 해주신 분 (비록, 이성간에도)
사실, 그분 덕에 절필하고 살았던 시도 다시 쓰게 되었죠 (참, 고마운 글벗)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신 추영탑 시인님. 별들이야기 시인님,
시앙보르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