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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2) 우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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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3회 작성일 17-07-10 11:19

본문

2

 
 

우산 속에서

 

이영균

 

 

출근길 정류장에서 발길 막아서는 폭우

우산 받쳐 들어도 튀어 오르는 빗물

무의식중 본능 펼쳐 씌워주면

모서리부터 촉촉해져 오는

그녀의 향기

 

우산 속에 흐르는 두 마음

짓궂게 홍염(紅焰) 지워 내리는 비

 

우산과 키, 시간과 거리

좀 더 길고 컸으면 아니 짧고 작았으면

폭우 속, 우산 속에 갇힌

키 작은 그녀와

엇갈림의 두 마음속

 

하나인 듯 하나의 우산 속에

서로 제 생각만을 받쳐 쓰고 와서는

짧은 갇힘에서 벗어나 지워져 가는

우산을 접어도 접히지 않아

작게, 작게만 뛰는 그런

 

투명해지려 해도 희미하게 거스르는

알 수 없는 텅 빈 생각

 

잘게 두드려 어디에도 주워 담을 수 없는

정류장 빗물 위

수 없이 번지는 의문의 물 확

투명하게 지워 가면 또 그 위에

투명이 솟아나는 생각

 

우산을 펼쳐 도리질해도 지워지지 않는

투명한 그 무엇

 

 

* 홍염(紅焰); 붉은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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