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9> 시詩는 선사禪師에게 비단 위에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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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선사禪師에게 비단 위에 꽃
법명法名/ 덕산德山
법호法號/ 탄무誕无
붓다(부처)의 본체는
언제 어디서나 침묵으로 고요히
눈앞 펼쳐진 모든 장관은 붓다의 작용
분부할 것 없는 곳에서
밝은 혜안의 차를 달여
붓다의 시자侍者가 된
마음에 반듯한 분부를 내린다
말 찻잔에 붓다의 물기를
글 받침에 불멸不滅의 향기를,
시자侍者야!
대중들께 차 한 잔씩 올려라
*
*
* 붓다/ 모든 만물의 본래 성품.
* 시자侍者/
선사, 조사를 모시면서 곁에서 시중을 드는
20세 미만의 어린 예비 승려(사미沙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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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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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너와 생각되는 나,
모든 것은 생각이 화근이다.
중생은 생각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선사는 모든 것을 공(부처의 본체)의 눈으로 바라본다.
일어난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모든 것이 해결된다.
일어나 있는 일을 없애려 하지 말고,
없는 일을 만들려 하지 마라.
탁마 없는 공부는 미친 짓이며,
공들이지 않는(공이 없는, 깨침 없는) 공부는 병든 것이다.
* 탁마琢磨/ 또는 절차탁마라 하는데, 선가禪家에서는 이 말을 보임保任이라 한다.
* 공들이지 않는(공이 없는)/ 부처의 본체가 없는, 인간의 본래 성품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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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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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명無明은 늘 삼독三毒에 머문다 (죽은 자 견해는 늘 삼독에 머문다)
고요를 먹고 사는 붓다가
시간과 공간 없는 솔향 베어 물고
학의 날갯짓에 둥두렷 바람 타면
예절 바르게 흘러가는
삼라만상 모든 만물은
단청불사 이미 끝낸 봄 (손 볼 것 없는 봄)
웃자란 꽃 꺾어 풀 키우며
이생의 주둔군처럼 눌러앉아
진흙아비와 탐욕어미에 태어난 손오공이
주인 만나지 못해도 오고감은 원형이정元亨利貞
제 본성 공한 걸 모르면
부모라 해도 살아있는 잡신이다
* 무명無明/ 어두운 자, 제 본성에 어두운 자.
* 삼독三毒/ 탐貪, 진嗔, 치痴.
* 당신은 지금의 부모가 아니라도 태어날 수 있었다.
/ 지금의 부모가 아니더라도 다른 부모의 몸을 빌려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 붓다의 본체 작용이 그러하므로 틀림없는 원형이정元亨利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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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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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달타(석가)가 영취산에서 꽃만 들고 침묵했고,
제자 가섭만이 이것을 알고 염화미소 보였고,
선현善現존자는 바위 밑에서 말을 잊었으며,
달마는 소실少室에서 벽을 향해 9년을 앉았었다.
유마거사는 비야리성에서 그만 입을 다물었다.
덕산德山은 누구든 방문하면 곧장 방망이로 때렸고,
임제臨濟는 누구든 방문하면 곧장 소리(고함, 할喝)를 질렀었다.
성철은 성전암에서 두문불출하며 장좌불와를 10년 하였다.
그것은 다 붓다의 묘한 본체와 계합하고 보임保任에 든 것이다.
탄무誕无의 선시禪詩를 처음 읽는 이는
반드시 이 붓다의 본체를 먼저 바르게 알아야 할 것이다.
깨침에 들지 못하면 비록 오천 부의 대장경을 다 안다 해도
결코 아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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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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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는 깨침을 체體로 하며, 언어는 바라밀로 쓴다.
총지摠持가 스며 있어 읽는 이에게 공덕(부처의 가피)을 흘려보낸다.
이생의 시절인연 수레바퀴가 도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받는 이에 따라 기연機緣이 늦게 일어나 살아 못 받으면
읽은 습으로 말미암아 죽어 수기授記를 받아 입을 수 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창작방 모지 사바하
때로는 바른 눈 (정안正眼, 붓다의 눈)
때로는 묘한 작용, (대기묘용大機妙用)
때로는 주인옹主人翁, (임자 없는 무덤)
때로는 밑 없는 발(鉢, 바리떼), (걸음 없는 걸음, 말 없는 말)
때로는 줄 없는 거문고,
때로는 다함이 없는 등불, (꺼지지 않는 등불, 지지 않는 태양)
때로는 취모검吹毛劍,
때로는 뿌리 없는 나무,
때로는 죽음이 없는 천상 세계,
때로는 바늘 꽂을 땅도 없는 가난, (바늘마저 없는 가난)
때로는 보배구슬(牟尼珠, 마니주),
때로는 열쇠 없는 자물쇠로 여섯 감각기관을 잠근다.
다른 이름을 이루 다 적을 수 없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시마을 모지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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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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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끝이 없는 오후悟後
며칠 굶은 애들이
주먹밥을 먹고 있었는데
그 주먹밥을 뺏어 먹고
죽지 않는 기틀을 갖췄다
염라대왕이 날 잡으러 왔을 때
몇 년 더 봐주시오. 할 만큼
굶기를 숨 쉬듯 했으므로 (지독하게 가난했으므로)
육신의 땀옷을 활짝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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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제목/ 인간의 마음은 이렇다
마음은 변덕쟁이
갈대와 같으며
의리가 없는 사기꾼,
게으름뱅이에다 깊이가 없고
언제나 시끄럽고 요란하며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
정도正道가 없고 샛길을 좋아한다
이 순간 기뻐하고, 저 순간 미워한다
좋으면 한없이 좋고,
싫으면 남을 죽으라고 미워한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언제나 헤매고 다닌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찾아내어
둔갑술 잘 펼치는 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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