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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8】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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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84회 작성일 17-07-10 19:34

본문


적(苖) 

   활



  물결이 풀피리 분다 
  만파(萬波)에 혀를 대보는 일

  용골 깊이 박고 난바다를 향해 뻗어본 적 있다
  흔들리는 중심은 육즙 같고
  허공 깊이 박힌 낫을 오려내지 못한다

  검은 피 게워내는 가슴뼈

  아귀가 맞지 않는 문짝처럼 덜컹거린다
  물뱀은 흐느적거리며 수면을 흘러갔다

  허공의 공명을 건져내지만 
  심층에 박힌 소리가
  캄캄한 묵음으로 돌아오는 메아리가 있다

  불가능한 절후를 울리는 고적(鼓笛) 
  젖은 용골 질질 끌고 가는 항해라지만

  조각난 소리굽쇠로 쏘아 올리는 멀건 문장
  거푸 마시고
  파지처럼 접힌 절망(切望)이 있다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혼자 밥 먹다

이명수


 가을 한철 ‘자발적 유배’ 살이를 했다
 추사는 내가 기거하는 고산과 이웃한 대정 귤중옥(橘中屋)에서 9년 간 ‘위리안치(圍籬安置)’ 유배살이를 했다
 가시방석에 앉아 혼자 밥을 먹으며 추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키이스 페라지의 「혼자 밥 먹지 마라」를 읽으며 혼자 밥을 먹는다
 앞집, 옆집, 뒷집에 혼자 사는 할머니들도 혼자 밥을 먹는다
 “서쪽에서 빛살이 들어오는 주방, 혼자 밥을 먹는 적막”*에서 시간과 겨루어 슬프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추사는 가시밥을 먹고 한기 서린 책을 읽으며 세한도(歲寒圖)를 그렸다 그에게 혼자 밥 먹는 일은 온축(蘊蓄)의 의식이었으리라
 추사 곁에서 배운 ‘온축’의 힘으로 시를 쓴다
 자발적 유배지에서 쓴 시가 사막에 버려진 무상 경전이 되어도 좋으리




  * 박경리의 시 「못 떠나는 배」의 한 구절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기 좋은 곳을 안다

    이명수




울 만한 곳이 없어 울어보지 못한 적이 있나
울음도 나이테처럼 포개져 몸의 결이 되지
달빛 젖은 몸이 목숨을 빨아 당겨
관능으로 가득 부풀어 오르면
그녀는 감춰둔 울음의 성지를 순례하지
징개맹개 외배미들은 아시겠지
망해사 관음전에 마음 놓고 앉았다가
바다 끝이 뻘밭 지평선에 맞닿을 때
심포항 끼고 바삐 돌아 화포포구로 가지
갈대는 태어날 때부터 늙어 버려 이미 바람이고
노을이고 눈물이지
갯고랑이 물길을 여는 나문재 소금밭으로 가 봐
갯지렁이 몸을 밀면서 기어간 뻘밭의 자국들
그것이 고통스런 시 쓰기의 흔적처럼 남아 있을 때
뒤돌아 봐, 울음이 절로 날 거야
갯고랑처럼 깊이 파인 가슴 한쪽이 보이지
그래도 울음이 솟지 않거든 한번 더 뒤돌아 봐
녹슨 폐선 하나 몸을 누이다 뒤척이며 갈대숲 너머로 잠기고 있을 거야
거기 낡은 폐선 삐걱이는 갑판에 역광으로 꿇어앉아
울고 있는 여자 하나 보일 거야
깨진 유리창 틈으로 흔들림이 미세한
울음의 음파가 허공에 닿아
길 떠나는 도요새 무리들 울리고 있을 거야
울음도 감염되어 분열하고 성장해서
화포포구엔 울기 좋은 울음의 성지 오래된 소금창고가 남아 있는 거지
그곳 우주 가득한 관능을 빨아들이며
잠몰(潛沒)하고 있는 달빛 아래
바로 그녀가 울음의 찐드기야


이명수
1945년 충남 공주 출생. 1975년 월간 《심상》으로 등단. 시집 『공한지』『울기 좋은 곳을 안다』『風馬 룽다』『바람코지에 두고 간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도 잘 쓰고 댓글도 많이 달리고
기득권자?
전생에 나라구함?
바하의 악보는 백년후 푸줏간에서 발견 되고
고호의 그림은 문풍지로 발견 되었다는데
이생에 고기도 주고 바람도 막아주는 시를 쓰시다니,

ㅎㅎ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주님의 라이벌을 영접해서, 좀 맛이 갔어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전생에 당나라군대를 물리치고 열 평 남짓
나라를 구하긴 했습니다만,
이미 득한 게, 어부지리로 많기도 합니다만,
댓글이 없으면 스스로 무지막지 달면 되고요.

술 마시고 시를 보면 알싸하고 달달하겠지요.
제가 이곳 주방장은 아니고
오래 오갈 데 없어서, 밭배나무 문 닫고 불출하여서
안티는 많고 팬은 없지요.
그러나 뭉그러진 펜은 있지요. 메이드인명왕성.

늘 즐거운 시 여행하십시오. 고맙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골에 살면서 많이 본듯 한데 그풀이 '적(苖) ' 참소리쟁이 풀 이라는걸
이제 알았습니다.
소꼴베어 한짐 지게에 받쳐놓고는 가끔 풀피리 불었드랬지요.
촘촘한 관찰과 단단한 묘사가 시마을 지붕을 반들반들 윤택하게 광을 냅니다.
갈채를 보내드립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쫘악 편 느낌입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사들을 헤쳐 모여 시키니 명시가 탄생, 발기한 언어가 기발한 문장으로 서다니.
아무나 할 수 없는 시작, 누구나 애태우는 절망(切望)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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