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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8) 동해빌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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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9회 작성일 17-07-10 23:26

본문

동해 빌라 사람들

아무르박

동해 빌라 402호 K 씨

요즘 젊은것들은 분리수거를 안 해요

쓰레기봉투 아까운 줄도 모르고

먹던 자리 한 보자기에 묶어 던지면 끝이지요

생전 마당 쓰는 법을 몰라요

피우던 담배꽁초나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차는 또 얼마나 바짝 붙여놓는지

당최 사람이 내릴 수가 없어요

사람을 보면 인사 좀 하라 하세요

엘리베이터 앞에서 멀뚱히 보고 있으면

내가 다 무안 해요

신발 끄는 소리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려요

젊은 부부가 아이는 인형처럼 낳았더라고요

동해 빌라 201호 J 씨

나이 든 사람들은 쓰레기봉투 사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남이 버린 쓰레기봉투에 우격다짐하면

청소부 아저씨들이 욕을 해요

음식물과 재활용의 개념이 없어요

집에서도 안 된다

베란다도 안 된다

주차장 담벼락에 서서 피우는 담배인데

그것도 주민들 눈치가 봬요

금연 할 권리가 있으면 흡연할 권리도 있어요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도 눈치가 봬요

넓은 주차장을 쓰고 싶으면

아파트로 가지 그러셨나요

말이 통해야 인사를 하죠

이럴 때는 모른 체하고 사는 게 상수지요

밤낮없는 비질에 깜작깜작 놀래요

사람을 아래위로 훑어보는 눈길이

부모님 모시고 사는 것 같아요

동해 빌라 회장 301호 M 씨

반상회 나오시지 않은 분들

회의 결과에 승복하시는 거로 알고

안내문을 붙입니다

경고장이 구청에서 붙였습니다

분리수거 철저히 해 주세요

월·수·금은 홀수 번호 화·수·목은 짝수번호가

청소 당번입니다

CCTV 교체와 현관문 자동 키는

총무에게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서로 만나면 좋은 친구

서로 만나면 인사하고 지네 자구요

추신

402호 아저씨가 입원했어요

마당은 누가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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