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5】육젓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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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젓의 후기 / 이 종원 |
냉장고에서 |
소래포구를 꺼낸다 |
포승에 묶인 바다가 끌려 나와 |
잠시 몸을 푸는 사이 |
쓰고, 무심했던 |
유월이 펄펄 끓는다 |
단맛과 짠맛이 섞인 해장국 |
한 숟가락 포구가 혀를 속이고 |
간을 내어준 바다 |
섬으로 돌아가고 싶다 |
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길게 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詩
와우!
슬슬 기다 물러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단시로 따지자만 쇄사님이 제일이지요...
곁가지 잘라내고 꼭 필요한 시의 핵!!!!
그 화산은 여기저기서 펑펑 터지지요...
전에 버리고 잘라내라는 말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 한 말씀으로 핵분열을 주시네요
김태운.님의 댓글

육젓의 후기가 소래포구의 전설 같은 전기로 느껴지는 시향입니다
단시의 단맛이 젓갈처럼 깊은 맛갈을 냅니다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콩나물 해장국이 숙취를 달래던 생각,
수육위에 얹히던 간은 마음에 꼭 들어맞는 바다의 맛이지요..
강화 새우젓, 광천 새우젓 유명한 곳이 많지만 거리상 가까운 소래의 추억이 많습니다
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이미지를 보내 잔잔한 맛이 생각 간절해집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할말이 다해진
짧은 많큼 단단한 시 접합니다
그릇에 담긴 젓갈처럼
한 대접 긴 세월동안 맛이 우러 나겠네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소금보다 더 진한 간이 젓간 아닌가 합니다 어릴 적에는 입안에 씹히는 꺼슬꺼슬한 맛에
피하고 싶었는데...이제는 자연스런 맛으로 동화된 것 아닌가 합니다
국물에 대한 간도 그려녀니와 씹히는 것과의 간 또한 절묘한 조합 아닌가 합니다
반갑습니다. 고나plm 시인님1!!
라라리베님의 댓글

간결함의 극치를 맛보았습니다
시인님의 손끝에 짠맛 단맛 신맛 모든 맛이 다 어우러져 있네요
감사합니다 이종원 시인님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맛을 잘 못내지요...아마 라라님의 손맛이 제 맛을 내는데 몇 수 위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입맛, 저마다 맞는 맛을 간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렵니다
비 온 뒤 오후는 뜨거워집니다. 흐르는 물과 반듯하게 흔들리는 나무들이 쉼을 주었으면 합니다.
바람의 간을 기대해 봐야겠지요...
시엘06님의 댓글

윽, 시가 가슴을 쿡 찌릅니다.
연연 절묘한 문장에 취하다 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이종원 시인님. ^^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찌르는 듯 시늉만 했겠지요...정곡을 찌르고 제대로 답변을 토해내게 하려면 시엘님이 던지는 한마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에....깊음에서 우러나오는 시엘님의 소리는 쉬던 길을 재촉하는 소리로 들려집니다
오후도 뜨거워진답니다. 시원하게 바람을 잘 이용하시길....고맙습니다.
힐링님의 댓글

시나 새우젓이나 같은 간으로 우리를 깊이 간하고 있어
무엇이든지 찍어 먹으면 제대로 혀끝에 살살 녹게 할 것 같습니다.
간결한 어조가 곧바로 새우젓으로 저려서 오다니!
이런 미학을 가지고 있기에 오감이 얼얼하겠지요.
이 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소금으로 직간을 할수는 있지만, 깊은 맛은 젓간인 것 같습니다
그 풍미와 향이 그윽하게 스며든 맛, 인생의 맛도 그런 맛을 내야할 것 같은데...
작금의 젓은 유통과정에서 많은 악용의 사례도 보인다 하니 안타깝습니다
순수한 맛, 그 맛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걸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