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화구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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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3, 화구 /秋影塔
구멍 없는 밀봉을 깨우면
벌어지는 사각의 불꽃, 불피리 분다
아직도 고해인가, 용골 뒤틀리는 소리
들은 듯했으나
항해 끝나 정박한 배는 편안하다
밑을 받쳐주는 위와
위를 눌러주는 아래와
사각을 봉인하는 시선들의 잔물결은
바깥에서 일렁인다
문고리가 사라졌으므로 더 깊은
슬픔으로 닫힌 화구火口
한 구軀 들어가고 한 봉지 나올 때
허망을 위해 모인 절망들
주머니 속 행커치프에 젖은 울음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화구
제목에 걸 맞게 내용이 인생의 마지막
돌아보는 깊은 감정으로 머물다 갑니다,
인생의 마지막 길,
한 구軀 들어가고 한 봉지 나올 때
허망을 위해 모인 절망들
주머니 속 행커치프에 젖은 울음
누구나 그렇게 끝나는 여정!
참 슬픕니다.저 차례를 조심스럽게 헤아려 봅니다
어제는 바쁘게 댓글을 올리느라 부산 용두산 공원을
오르락 거렸습니다. 동대문 용두동에 그려진 하숙집 14살 처녀가
아직도 가슴에 미안하게 떠 있습니다.
지금은 용두동이 신설동과 행정동 합쳐진 <법정동>으로 개편돼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옛 지명이 되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그런가요?
그렇게나 변했습니까?
아스라한 전차 통학하던 시절이니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네요.
그때는 안암동, 용두동, 제기동 이랬는데...
경동시장도 생각납니다.
본문의 화장장 한 풍경을 생각하며 써 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화구火口 를 떠올리셨다니 시심의 깊이가 뜨거운 불까지
넘으셨습니다
인생의 허망함도 느껴지고 남아있는 자의 슬픔
경건한 의식을 통해 전해주는 절박한 의미를 차분하게 풀어
담아 놓은 글에 많은 생각이 머물렀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늘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같은 모습으로 여기까진 왔는데,
다시 보니 한 봉지 분골이었네!
참, 허망합니다. 고해는 끝나고 피안으로
들어선 한 줌의 재,
함께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호박전 두어 장 보내드립니다. 비내리는
날에는 딱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쇠스랑님의 댓글

일장춘몽의 인생이 막다른 화구에 한줄기 연기로 사라졌네요
피할수 없는 생의 마지막 행사인데 절절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시인님 더운날씬데 잘계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마지막 에필로그는 재로 쓰다"
이게 인생이지요. ㅎㅎ
"그리하여, 재를 남기다!"
감사합니다. 쇠스랑 시인님! *^^^
힐링님의 댓글

화구에 담아 놓은 생의 안과 밖의 풍경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런 한 줌의 재와 남겨진의 손수건의 붉은 울음!
머지 않는 날에도 이 울음도 화구 속으로 들어가고
남겨진 자의 손수건으로 젖어가는 생의 회로가 한없이
고뇌로 밀려들어 먹먹하게 합니다.
생의 한 편의 단막극을 보는 것 같습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한 구 들어가고 ' 한 봉지 나온다'
써 놓고도 조금은 먹먹합니다.
힐링 시인님. 감사합니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인생 참 슬프네요
한줌의 재로 돌아가고
윤회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인생 십일홍 이라
추시인님 건강히 행복하게 오래 사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살아있으니 또 만납니다.
그동안 멀하고 지내셨나요?
주막을 전전하신 건 아닐테고,
어디 푹 빠질데라도? ㅎㅎ
사업은 잘 되시고요? 감사합니다.량재석
시인님! *^^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시인님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그간 무더위에 일하느라 또 보금자리를 마련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들르겠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좋아하는 갤럭시 다녀가며 늘 건안과 건필을 기원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보금자리 마련에 바쁘셨다니, 그건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앞으론 더 행복해지신다는
전조이니 좋은 일이지요.
잊지 않으시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신경 쓰이는 일도있고, 그냥저냥 세월만
축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코스모스갤럭시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