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은 잠시의 낮도깨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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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은 잠시의 낮도깨비다 / 테우리
언제부턴가 도깨비도로엔 낯선 족적들이 북적거린다
예전엔 육지도깨비들이 드문드문 띄었는데 요즘은 중국도깨비들이 떼를 지어 돌아댕긴다
지나치며 슬쩍 살피노라면 온통 도깨비들 행색이다, 오늘 스치고 나면 내일 감쪽같이 사라져버릴 수상한 인두겁의 족적들 허씨 성을 달고 우르르 미끄러지는 것으로 보아 헛것들이 틀림 없겠으나 비바람 무릅쓰고 오늘도 여전히 오르내리는 이차선도로를 꽉 메웠다. 아뿔싸 착각이다. 내리오르는 이차선도로였다. 제 정신인 사람들 대수롭지 않다는 듯 옆길로 슬쩍 빠져나간다. 이 길에선 오르내림을 뒤집어 내리오름으로 읽어야한다며
이곳 도깨비들 역시 하나같은 표정이다
찢어질듯 벌려진 입들이 그렇고
툭 튀어나온 눈알들이 그렇고
설마, 환단고기 치우천황의 무대기 환생일까
옛날과 달리 스스로 놀랜 화상들
밤도깨비들 한라산자락을 어슬렁거릴 때가 지옥 같은 엊그제인데 어느새 낮도깨비들 들끓는 천국이로구나. 껌껌한 공중 도깨비들이 타고 다니던 헌 빗자루며 짚신이며 부지깽이들 온데간데없어졌으니 요즘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점보제트를 타고 댕기겠지
흥청망청의 낮도깨비들
희희낙락의 떼거지들
저들도 저러다 언젠간
문득, 사라지겠지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눈에 보기에 오르막길인데, 차들이
서서히 앞으로 미끄러듯이 내려온다고하는 도로
오르막길인듯 내리막길인듯한 제주도 신비의도로(도깨비도로)
도깨비가 끌어당기는 듯해서 도깨비도로라고 한다지요
지금제주도가 비기 많이 내려 피해가 많다고 합니다
김태운 시인님은 피해가 없으신지요
늘 건안 하시고 오늘 비는 많리내리지만 마음은 쾌청하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간밤에 올려놓고 또 고치는 짓거리 반복이네요
일기 쓰듯 늘 하는 짓이라 이젠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도께비는 한낱 헛것
사실이 아닌 게지요
그 길도 사실과 느낌이 다르다는 착각일 뿐
아무리 착각은 자유라지만
그 착각을 오래 품는 건 사실
스스로를 해칠 것 같다는 생각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도깨비 도로에 앍힌 요즈음의 풍경이
선하게 떠 오릅니다.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도깨비들의 모양도 각양 각색일 것 같네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도깨비는 사실 무섭다기 보담 유머스러운 부분이 있지요
결국은 헛것들이지만...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