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 받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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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받는 말
딱 십 오년 전 일
모대학 김교수의 글 방에서
내가 올린 글을 보고 토론을 좀 하잖다
모선술집에서
참 얼숙한 사람
집에서 가깝고 해서 나갔죠
쇠주를 한 잔 주고선 그냥 형님 어떻고 하면서 내글을 비평한다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세계적인 철학자 공자 맹자가 나오고 니체 소크라테스,내가 이름도 절도 모르는 철학자까지.. 기타 등 등
끝도없이 떡 가래처럼 빠져나온다
참말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인 것은 틀림없다
내가 술을 한잔 쳐주면서 당신하고 싶은 말 다 해라 했지요
가만히 턱을 괴고
한 삼사십분을 들었는 지 몰라 마무리를 하더구먼
다했나 하니까 다 했다 하더구먼
아따 그양반 참 대단하더라
책을 몇 달구지를 읽었다나 뭐라라
자기 집엔 들어가는 입구부터 책 밖에 없다나 뭐라나
형님이 반론을 하세요 한다
또 기가 찰 노릇이다
실제로 내가 김교수의 망상을 들을 이유가 없지
천지 쓰도 못하는 아지랑이..
하지만 내가 반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한테 되묻고 종결짓는다
내가 올린 글 그거 천하에 못 쓰는 망상인 줄 아냐?
교수란 양반이 망상을 보고 비평을 한다 말인가?
공자,맹자,소크라테스 등등 당신 것 아닌 소리 하지말고 당신 것 내나라!
교수란 양반이 참말로 K,S 품질보증받은 진짜 복사기네!
당신 것 안내놓으면 내 오늘 집에 안간다!
형님한테 졌습니다
원래 이기고 지고가 어디 있냐
더불어 있는 데
당신이 당신 거 아낀다고 안내놨을 뿐이지..
김교수 몸속에 가진복이 있는 데
있는 줄도 모르고 지푸라기들을 찾고 있었구먼!
할머니가 손자업고 손자찾는다고 헤매구먼!
그거 꺼내 함 보시게 정말로 좋거든!
삼라만상의 진리가 다 들어 있거든!
묻고 묻고 또 물어면 그 진리를 다 갈 준다니까!
그래서 불가사이하다고 하는 거야!
그 진리를 알 때마다
천년 된 죽은 고목나무에 생화가 피는 것이거든!
댓글목록
심월님의 댓글

공감하는 글입니다. 대저 시도 마찬가지지요.
남의 글 모방하거나 여기저기 사전 뒤져서 짜집기 해놓고는 너희가 시를 아느냐? 고 뻐드기는 사람보면 차암 답답하지요.
식자우환이여야 하는 데 모르는 게 장땡이 되어갑니다. 모두가 시치미을 떼는거죠. 쉽게 익히며 맘에 쏙드는 시가 그립습니다. 메타포니 낮설게하기라느니 같은 소리는 이미 끝났다느니 하면서 기죽이면 하품만 나옵니다.
시도 자기 카타르시스라고 봅니다. 유와 무을 함께 여기는 경지는 대단합니다.
해돋이1님의 댓글

심월시인님이 더 대단하십니다..이런 좋은 말씀을 품고 있었는 지 전 몰랐습니다..존경합니다..글 좀 읽고 시시 하는 양반들 보면 웃기는 게 많습니다요..시시 시시한 게 시입니다요..돈도 안되고 밥도 안되는 그래서 각자 올라오는 마음의 지꺼기를 그대로 한점없이 내뱉어서 마음이 시원하면 됩니다요..잘 쓸려고 의식하면 자꾸 꾸미고 거를듯한 거짓을 잡아넣고 상상을 잡아넣고 이리 돌리고 저리돌리고 하거든요..그래면 우리 본체가 상하는 겁니다요..그냥 본대로 주욱주욱 바로 직타로 올라와야 진리에 가깝게 올라오고 살아있고 시원하거든요..그래서 저는 시시 다접어치우고..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지 말든지 마음이 똥과 오줌을 눈다 이렇게 내나름대로 생각합니다..생각 즉 망상이 올라오는 것을 내뱉는다..똥과 오줌즉 찌꺼기을 버리면,즉 누면 시원하게 누야하거든요..한점 찌꺼기 없이..詩(시) 요게 "원조시" 입니다요..말씀언변에 절사..속세를 떠나서 수양 하시는 스님들이 마음을 닦고 가끔 시간이 날 때, 노래 부르는 게 시입니다요..고승들 게송이 시입니다요..그냥 허공과 같이 투명하고 환합니다요..참시라고 하지요..진리가 들어있는 시다 라고 합니다 또한 꾸밈과 상상과 거짓이 없는 말이다..왜냐하면 우리 본체는 이물질 망상 티끌 한점 없는 투명하고 환한 허공이거든요..그래야 그 시인 자신이 본체의 고요하고 환한 세계에 접근할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거 맛보는 게 반야세계고, 극락세계입니다..요즘은 극락 안가고 다들 거꾸로 갈려고 합니다요,요즘노래도 함 보세요 다다다다 다다다 참 웃기는 세상입니다요..그래서야 어떻게 우리 마음자리가 편안하겠습니까요..내문서에 한점 대충 올려놓고 요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내일 또 고치고 모래 또 고치고 이렇게 하거든요..그래면 어떠느냐하면 글을 좀 예쁘게 되겠지요 꾸미니까..중요한 건 우리마음자리가 상한다는 겁니다요 그것을 잘 몰라요..제가 이렇게 글 올리면 시많이 읽고 책 많이 읽은 양반들 내 글밑에 달려드는 사람들 가끔 있습니다요 그래면 저는 바로 ..얄굿은 이론 가지고 달려들면..이론이고 조지고 나발이고 뭐 있습니까 정답이 없는 게 우리 삶인데..얄굿은 이론 ..각자 불러서 제마음이 가장 편하면 최고의 노래고 최고의 시란 것이지요..꼬리탑탑한 논리만 가지고 있는 양반들보면 시 이론을 모르는 무식한 내가 보면 오히려 그 사람들이 참입니다요..매일 인사할 때 어떻게 하십니까요 편안하세요..그 편안이 무엇입니까요..본체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거든요..요즘처럼 이런 노래,이런 시를 지어서 노래를 부르면 본체가 편안하겠습니까?..이것 또한 제가 바라보는 견해일뿐입니다..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