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0. 어둠으로 바자울 치고 -밤비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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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0, 어둠으로 바자울 치고 -밤비 /秋影塔
눈도 없는 비는 밤에나 내려야 해
밤비를 보려던 나도 눈을 감아야 하겠지
지워진 발자국 위를 배회하는
낯익은 기척, 그 소리,
너의 숨 고르는 소리, 빗소리,
고향을 잃어버린 이의 망각 속에서,
먼저 돌아간 이의 회한과 후회에서
전송되어 오는 메시지는 아니겠지
탈출구 없는 바자울의 어둠 속에
나를 꽁꽁, 칭칭 가두었으므로
이제 너의 한숨은 지워도 돼,
짧은 밤을 길게 늘이려는
당신의 눈물 같은 교태에 포박된
내가 대신 슬퍼해도 된다면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시인님 정말 대단 하십니다
어디가 저런 싯구가 나올까요
멋지십니다
바자울이 무슨 말이지요
잘 읽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너무 과찬이십니다.
흔히들 쓰는 평범한 언어들일 뿐이지요.
바자울이란 갈대나 수수깡 등으로 발처럼 엮은,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울타리입니다.
감사합니다. ~~
잡초인님의 댓글

화자가 대신 슬퍼할 수있는 마음
어둠을 엮어 만든 담장에서 추영탑님에 슬픈을 봅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필 하식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화자도 한 마음, 한 통속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자꾸 글이 슬퍼지는 쪽으로 흘러가니,
그래도 인생 자체가 슬픈 것은 아니니, 여간만 다행이지 않겠습니까?
밤비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낙서 같은 만감이 떠오르지요.
늘 좋게 읽어주시니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