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가는 길목에서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승 가는 길목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53회 작성일 16-05-04 10:46

본문

 저승 가는 길목에서 / 테우리

 

 

 

  1.

 

  저승에서 낯익은 문자가 날아왔다. 위치를 확인해보니 이승과 가까운 S병원장례식장 안이다

  전파를 빌어 벌써 저승에 간 까닭을 물었다. 저도 그게 궁금하단다

 

  궁금증을 풀려면 현장엘 가보는 것이 상책이겠지. 향료香料를 챙기고 이런저런 생각을 삼키고 뱉으며 엑셀을 밟았다. 저만 떠나버리면 남은 자들의 기분은 어떨까, 혹시 총각이 저승엘 가면 환영을 받을까, 산 세월이 절반인데 딱지는 뗐을까, 혓바닥이 떨떠름하다. 잠시 후 도착한 곳, 바로 저승 근처다. 가까이 어딘가에 저승이 있겠지, 여긴 그 길목이겠지

 

  때 아닌 국화들 저들의 잔치인 양 좌우로 즐비하다. 저승기운이 감도는 그윽한 향내가 음양의 조화를 거들고 있다. 1호실에서부터 7호실까지 들락거리는 생사生死의 표정들, 달아오른 낯빛과 창백한 낯빛들로 나뉜 걸 보니, 천정쯤에서 염라가 지켜보고 있을 것 같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불분명한 시간, 아직 이승에 발붙인 사람들 북적거린다. 이 정도라면 저승에도 꽤 만원사례겠지. 망인의 형을 붙들고 영문을 물었다. 질문이 어려웠는지 잘 모르겠단다. 추리의 어림인지 추측의 짐작인지, 몰라도 혈압이나 당뇨일 거라며, 남달리 살이 쪘었다며

 

  그것이 저승으로 간 까닭의 전부였을까, 더 이상 깨물어볼 도리가 없다. 산 자들에게는 고문이겠으니, 죽은 자밖에 모를 것이니, 이승을 뜬 까닭, 그 내막을 확실히 알려면 내가 저승에 갔을 때나 물어볼 수밖에

 

 

  2.

 

  아! 내일은 살아생전 허울 훌훌 벗어던지는 날, 이승의 증거인멸을 위해

납골당 가는 날이로구나

 

  평생 살아본 적 없는 본관과 평생 학생의 신분이 적힌

  명불허전의 명전을 이불로 잠시 덮고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승 가는 길목에,
천당과 지옥으로 가는 사람
구분하는 <오도대장>이 있다던데
만나 보셨나요?
생각이 깊고 구구절절 좋은 내용 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승 가는 길목에서 서성이지 마시고
납골당에가셔서 저승에계신분께 오래오래 살도록 기원하시기 바랍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입니다
늘 행복 하시고 멋진세상 아름답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에 다녀왔지요
오히려 잘 죽었다고 다독였지요
가신 임은 청춘이지만 고달픈 삶이었을 겁니다
대충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었지요

감사합니다

해돋이1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해돋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요한 건 문상객들 중에서 자신들이
현재 죽음을 한보따리 안고 있으면서
그것을 모르고 죽은 사람과 산사람인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은
지금,살아있다고  느끼면서 절하고 나오다는 겁니다...
그리고 뒷풀이를 하면서 망자의 죽음에 대해서
이런저런 야기를 하고..
누가
우리들 중생이들 말입니다요..
시보고 한번 이런 저런 생각이 떠 올라서...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밋습니까?
죽고 사는 일인데요
살아 있다는 것이 큰 자랑인 양,

그래서 오래 사는가 봅니다
웃는 사람들...

해돋이1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해돋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죄송합니데이
순간적으로 상심을 줘서....
그냥 이것 저것 안보고, 원리만 보고 야기하다 보니까
저 위에 댓글 속에 ㅎㅎ 를 보고 잠시 홀린 것 같습니다
제가 앞뒤 안가리고 그 원리에만 순간적으로 도취하여.....
그 원리가 하도 이상야릇해서 저도 모르게 나왔는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악의의 본의가 아니다는 말씀을 드리며..
또한 악의가 있을수도 없지요..양해를 부탁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거듭 말씀드립니다..

Total 22,866건 190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963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 05-04
9635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5-04
9634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5-04
963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5-04
963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5-04
9631 浦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5-04
9630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5-04
9629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05-04
9628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3 0 05-04
962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5-04
9626 浦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5-04
9625
꿈속이라도 댓글+ 6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3 0 05-04
962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5-04
962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5-04
9622
밤섬 댓글+ 1
시인후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5-04
9621
오월의 찬가 댓글+ 8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5-04
9620
가위질 댓글+ 2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5-04
9619
산이 좋아 댓글+ 4
江山 양태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5-04
9618 반디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5-04
9617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5-04
9616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5-04
961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5-04
열람중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5-04
9613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9 0 05-04
961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5-04
961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5-04
9610 푸하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5-04
960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5-04
960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5-04
9607
추락하는 안경 댓글+ 1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5-04
9606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0 05-04
960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5-03
9604 浦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5-03
9603
주막집에서1 댓글+ 2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05-03
9602
둥둥 댓글+ 1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5-03
9601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5-03
9600
유채 꽃 피고 댓글+ 6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5-03
9599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 05-03
959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05-03
9597
번뇌 댓글+ 1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05-03
959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5-03
9595
엄청 울었네 댓글+ 6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 05-03
9594
주고 받는 말 댓글+ 2
해돋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5-03
959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5-03
9592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5-03
9591
존재의 이유 댓글+ 3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 05-03
959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05-03
9589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0 05-03
9588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5-03
9587
바람의 틈새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5-03
958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5-03
9585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0 05-03
9584
달 포구 댓글+ 4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05-03
9583
내 이름 댓글+ 8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05-03
9582 센치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5-03
9581 센치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05-03
958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05-03
9579
모방 댓글+ 1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5-03
9578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5-03
9577 一松 손성향 …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5-03
957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5-03
9575 피어나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 05-03
9574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5-03
9573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5-03
9572 LJH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5-03
9571 시란 뭘까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05-03
957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5-03
956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0 05-03
956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5-02
9567 규림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5-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