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2. 인두질/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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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2. 인두질 /秋影塔
너에게 매달린 줄 다섯 개 잘랐다
편치 않은 가위질
너와의 인연은 도대체 몇 가닥이어서
무딘 가윗날만 이 빠지는가?
자른 옹이에 돋는 싹은 몇 잎이어서,
언제까지 새로 돋을 심산이여서,
싹둑 잘라버릴 날 잡지 못하는가?
그 옹이에 물도, 거름도 주지마라
새싹 뚫고 나올라,
열흘 식힌 불기 없는 인두로 너를
지질 때
식은 달 하나 인두에다 인두질 한다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제가 생각하는 인두 맞나요?
할머니가 겨울날에 화롯불
밤도 고구마 구어먹던 잿불
거기에 인두 달구어 다름질하던
어디서 그런 소재를 찿나요
대단 하십니다요
추영탑님의 댓글

네, 그 인두 맞습니다.
지금은 쓰는 사람이
없지만, 옛날에는 요즘 스팀 다리미보다 훨씬
더 요긴하게 쓰였지요.
할머니도 어머니도 쓰시던 물건, 우리 집 그
인두는 어디로 갔을까? 알 수가 없네요.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참 대단 하십니다
소재 찿는거 보니
저도 시골에서 컷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쓰던 물건 이름이 잘 생각이 나지도 않아요
호미 쇠스랑 낫 멍석 지게정도만 알뿐요
자주 뵙시다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시를 잘 모릅니다만 제가 쓰는 글이 시라면, 세상 삼라만상이 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같은 주제라도 수천의 전혀 다른 시가 나올 수 있는 곳이, 시의 세계가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너무 칭찬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여러 시인님들 앞에 부끄러워집니다. 이제 배우며 습작 중인데요, 뭘.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
잡초인님의 댓글

질긴 인연을 자르지못하고 가슴아파하는 추영탑님
물을 주지 않아도 인두로 지져도
끊을 수 없는 인연이 있는가 봅니다(저만에 생각 입니다)
인두질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필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잡초인 님께서는 좀 더 다른 안목을 가지신 듯합니다.
제가 미처 생각 못했던 부분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군요.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도 자주 찾아 뵙고 가르침 받을까 합니다.
건안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잡초인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