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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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로 /
정한기
오늘도 어제 같은데 굽이굽이 장구한 세월이
두엄같이 모인
저 넓은 백사장에 항하사(恒河砂)의
사연들이 감개무량(感慨無量)한듯 지난 옛날을
상기하며 끝없이 도란도란거린다
영겁을 순례하는 광음 속으로 봄빛이
깃들때마다
그토록 화사했던 화무지십일홍이
저문길 따라
꼿꼿히 지는가 하면, 청춘은
언제 아침이슬이
되었는지 참,
무상한지로고,,,
고령(高齡)도 아닌데 언제나 희끗희끗한 갈대의
고독한 향음이
바람 따라 일렁이는 잔 물결위에
만다라의 윤슬이 유리알처럼 반짝거려도
조각조각
훼절된 꿈들이
어이타 늘 동쪽에서 펄럭거리나
돌부리 가시밭 같은 진한 삶은 더러는 막막한
것
너무나 아픔에
겨워 고해인 것, 그래도 사는것은
아름답고 즐거운 것, 그래서
녹슨 그리움은 절절해
늙지도 않아 사유의 편린들이
버둥거린다네
아직! 갈길이 먼데 잠시 머물다 가는 시일은
아주 짧아
때 이른 늙은 낙조에 주름지는 소연한 길손의
수심(愁心)
고달픈 여정이 아리랑 고개 눈물강이라 아스라하구나.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제목의 먼 여로처럼 행간도 따라 점점 멀어지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매우 고달픈 여정이다싶네요, ㅎㅎ
절절하게도 쓰셨습니다
덕분에 눈이 호강하네요
감사합니다
* 숨 쉬기 불편할 정도입니다
가끔씩 쉬어가는 쉼팡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놓고 갑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그래요 왕후장상이라도 별 수 있겠습니다
속세는 언제나 난난분분한 날들입니다
감사합니다 태운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