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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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가고 싶다
몸 안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부레를 부풀려 그 곳으로 가고 싶다
때로는 저 하늘로
때로는 저 바다로
날마다 빵틀 속에서 출근하듯이 하는
일상이 때로는 행복일지라도
오래전 꿈으로만 그려왔던 풍경에
가고 싶다
내 몸을 뜨겁게 달구는 불판의 세상
어항 같은 광주리로 빠져나와
죽을 것 같은 이 뜨거움을 식혀보지만
쇠사슬처럼 정해진 가격에서
나는 벗어나
가고 싶다
사랑이라는 것
그것을 알지 못하고
산다는 것
그것을 알지 못하였기에
나는 그곳에 가고 싶다
한 생애가 차가워지기 전에
때론 구멍이 나고
때론 뭉겨 지드라도
그곳에 가고 싶다
그 곳에 가서
온 세상을 헤엄칠 수 있는
존재였다는 것을 확인 하고 싶다
추운 겨울이 결코 가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해주기위해
나는 그곳으로 가고 싶다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예전에 올려주신 붕어빵 시도 재미 있었는데, 많이 달라졌군요. ^^
마음처럼 정성을 들이면 더 좋아진다고 봅니다.
'붕어빵'도 초고만 잡았다가, 에구, 계절이 바뀌니까 감흥이 지워져서
초보운전대리님의 시에 취한 걸루 만족하렵니다. ^^
오영록님의 댓글

좋은시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