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인지 퇴보인지 모르겠으나] 행복한 잠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퇴고인지 퇴보인지 모르겠으나] 행복한 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57회 작성일 16-04-29 02:37

본문

행복한 잠 / 안희선


- 누군가 말하길, 이 거리는 딴 유성(游星)에서 불어 온
바람을 닮았다고 했다 -

가엾은 희망으로 발이 부르튼 사람들은
어두워질 적에야 비로소 밝아지는 눈을 지녔다
벌거숭이 같은 고독들이 행진을 한다
아득한 먼 곳에서 그리운 별이 하나 사라진다
행복했던 기억들이 안타깝게 서성거리며,
어둑한 거리에 가로등 불빛이 되었다
정녕 분별없는 숨바꼭질에
물처럼 투명한 자살을 꿈꾸는,
그 거리를 나도 걷는다
이 거리는 사지(四肢)의 욕망에 매달려,
아무런 전설도 없고 감동도 없다
오로지 발걸음의 반음(反音)에 따라
끝없이 맥(脈)을 이어 갈 뿐...
누군들 거역하고 싶지 않았을까
모든 것으로 부터 갈라놓는,
익숙한 어둠의 차가운 이 거리는
행복한 잠이 필요하다

티없고 죄(罪)없는 거리를 꿈꾼다

그곳에는 이따금 허물어진 모험의 상처가
아무는 소리가 들린다
정겨운 사람들이 소리없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의 젊은 한 시절이 언제까지나
그대로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기선 아무도 마주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분명치 않은 고독이어서 두렵지 않다
걷다보면, 만날 사람이 있음을 알기에...
무서운 황폐가 기억의 저 편으로 사라지고
다만, 새로운 침묵이 어둠을 떨어낸다
낯설던 해후(邂逅)의 마음이 가로등 불빛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비추기 위해,
행복한 잠이 필요하다



<넋두리>

기계 . 전자문명이 정신을 앞서가는 시대,

알파고가 이세돌을 가볍게 이기는 시대,

개인이기주의는 말할 것 없고,
집단이기주의도 뒤질세라 팽배한 시대,
그로 인한 집단과 집단 간의 단절의 시대,
그러다 보니 집단과 개인의 단절도 초래하게 되고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의 시대,
결국은 나와 나 자신과의 단절에까지 이르는
극심한 소외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우, 동시대의 문학은 당연히 그런 단절과 소외에서
벗어나는 길을 일반대중에게 말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학의 사회적 기능은 돌아가신지 이미 오래인 것 같아서
그 어떤 씁쓸한 소회마저 머금게 된다

요즘은 그 기능 수행의 가장 핵심적 위치에 있는 시인들조차
그저 그런 신변잡기나 그 무슨 알쏭달쏭한 타령조의 노래로
시간을 죽이고 있으니 말이다 ( 그 가장 좋은 例 : 내 졸시들 )

어쨌거나, [모든 의미의 상실이란 아픈 현실]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선 행복한 잠이 필요한 거 같다

혹은 잠시나마 앞 못보는 소경이 되어, 세상이 그친 모습을
행복한 잠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겠고

기왕에 눈 한개도 멀었는데...

뭐, 그 잠에서 깨어나 꿈에서 획득한 빛을
어두운 세상의 거리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명할 건지는
각자 하기 나름이겠지만...




Chaconne (w / Guitar)
추천0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이 부르튼 사람들중에 한사람입니다
안 시인님에 시를 접하다 보면
그 깊이와 감명이와 닫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비추기 위해
행복한 잠을 청하시는 시에서
오늘밤 저도 행복을 찾아가렴니다
감사 합니다

Total 22,866건 192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949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4-30
9495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4-30
9494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 04-30
949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4-30
9492
점박이 댓글+ 4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04-30
9491 apple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04-30
9490
손길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4-30
948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4-30
9488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4-30
9487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4-30
948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 04-30
9485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4-30
948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4-29
9483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4-29
9482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4-29
948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4-29
948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04-29
947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4-29
947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4-29
947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 0 04-29
947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0 04-29
9475
아부지여!! 댓글+ 2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4-29
947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4-29
9473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0 04-29
947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4-29
9471 이동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4-29
9470
청람에 지다 댓글+ 2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0 04-29
9469 浦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4-29
9468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 04-29
9467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4-29
9466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4-29
946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0 04-29
9464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 04-29
946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4-29
9462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04-29
946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4-29
9460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4-29
9459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4-29
945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04-29
9457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4-29
9456
얼 얼개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4-29
9455
노크 댓글+ 4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 04-29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4-29
9453 때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04-29
9452 강경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4-29
945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04-28
9450
너무 가여워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4-28
944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4-28
9448 一松 손성향 …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4-28
9447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04-28
944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4-28
9445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4-28
9444
붕어빵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4-28
9443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 0 04-28
9442 이동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04-28
9441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4-28
9440
먼 여로 댓글+ 2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04-28
9439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4-28
943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04-28
9437 해돋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 04-28
9436
불빛 하나가 댓글+ 3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04-28
9435
코 청소 댓글+ 10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4-28
9434 꽃피고새울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4-28
9433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4-28
9432
화가의 전업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4-28
9431 반디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4-28
9430 浦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4-28
9429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0 04-28
9428
물망초 댓글+ 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4-28
9427 apple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4-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