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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04-29 12:43

본문

 

그러니까

내가 세상을 첨 보았을 때

푸르고 깊은 하늘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으며

맑은 눈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영혼의 나무는

이성과 감성의 옷을 갈아입으며

대부분 어둠속에서 몸을 키웠고

가끔 저승새가 날아와 울기도 했지만

나는 양손에 쥔 욕망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바람처럼 영혼을 스쳐갔고

나무 반쪽이 검게 타 들어갈 무렵

내 눈에서는 눈물이 말라만 갔고

시계바늘이 자정을 가르키는 순간

저승새가 날아와 눈물을 찍어먹자

건조해진 눈동자는

금이 가기 시작하였고

저승새의 마지막 부리짓에

내 눈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이제

나는 텅빈 눈으로 세상을 본다

이성과 감성의 옷을 벗어버린

발가벗은 영혼의 몸짓에서

반신불구가 된 나를 발견한다.

무엇이 날 이렇게 만들었을까?

난 왜 이런 모습으로 서 있는가?

지금 나는 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을 찾으면, 필히 저에게도 알려주시길..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인간은 원래, 반신불구의 영혼으로 육신이란 껍질을 뒤집어 쓰고 이 세상에 나오는 건 아닌지..

모두 겉으론 안 그런 척하며 살고 있지만, 아니 안 그렇다고
자기최면을 걸며 살고 있지만

시인님은 그래도 영혼의 갈증으로 자신의 진정한 삶을 갈구하고 있으니,
반드시 그 답을 찾으리라 생각하면서..

시인의 깊은 사유에 생각, 머물다 갑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이제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까 또 다시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더군요, 시인님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늘 건강에 신경쓰시며 좋은 글과 평론으로 시마을에 활기를 주세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 - 어떤 약 선전에 나오는 말

비록, 광고 카피이긴 하지만, 경전 經典에 버금가는 말입니다

늘, 염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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