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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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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15회 작성일 16-04-30 10:18

본문

점박이 / 심월

 

언제부터 나를 따라 왔을까

기척도 없이 뒤를 밞고 있다

나는 양띠라서 그런지 그를 싫어한다

껴안고 다니는 것만 봐도 꼴불견으로 친다

아무리 비싸거나 예쁘거나 귀여워도

그냥 본체만체 시큰둥이다

언제부터 산에서 살기 시작했을까

족히 5년은 훨씬 넘어 보인다

하얀털을 가진 꽤 귀여운 녀석이다

오른쪽 눈가에 눈을 뒤덥고도 남는 까만 점이 있다

어찌나 슬픈 눈을 하고 있는지 전염될 것 같다

누가 사연을 알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유기를 당했는지 홀로 가출을 했는지

밥은 먹고 사는 지 누가 돌보는 지

다만 산기슭에 집하나 놓여있고 담요도 깔아놓았다

밥그릇도 있는 데 머문 흔적은 없다

집에 있는 걸 본 적이 없으나

오늘 아침에도 외로웠는지 내 뒤를

가만가만 밟고 오르내렸다

첨에는 섬칫햇으나 그냥 따라오는 걸

쫒지 않자 그냥 뒤돌아보면 멈췄다

나보다 더 외로운 녀석이 있다니...

추천0

댓글목록

한드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개인적으로는 개를 무쟈 싫어합니다.

물오르는 오월에는 좀 더 많은 지인들과 만나시면서
외로움을 줄이시길 바라오며

잘 감상하였습니다.

심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초월하는 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매사에 욕심을 버리고 그냥 흐르는대로 맡깁니다.
역정을 죽이고 시간에 충실하는 법을 배웁니다.
시도 못쓴다고 자책하지 않습니다. 무심한 채 흐르는 법이
어려운 듯 쉽지 않습니다만, 아둥바둥하지 않으렵니다.
더운 나라 인도에서 누가 인도하는 지 알면 다행입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정말이지 개를 워낙 좋아해서 한 마리 키우고 싶은데 여건이 안돼서 아쉽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버림 받은 개와 야옹이들이 많아 걸음을 멈출 때가 있지요.

편한 주말 밤 되십시오.

심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의 욕구충족은 끝이 없습니다.천인천색 만인만색이니 같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취미 또한 마찬가지여서 호불호가 분명해지면 갈래가 생겨나기도 하지요.
유기견인지 탈출견인지 몰라도 제법 그럴싸한  놈이 아침마다 제 뒤를 그림자처럼 따릅니다.
시앙보르님 댓글 감사합니다. 여건 되시면 소원 한 번 이루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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