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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바램처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09회 작성일 16-04-30 12:20

본문

엄마 바램처럼

 

 

창문을 열어뒀더니 그 새

입덧하는 암모기 몇 마리, 달려들다가

알 슬어보지도 못하고 죽는다

뭇 생의 처절함이 삼장도 아닌 나의 손바닥 안에서 찰나로 절단 난다

이건 나비효과도 아니고 희비효과인가?

아니구나

생生의 남이, 생사生死 갈림이

그저 기쁘고 슬플 만큼의 가치조차 없는 거지

왔으니 가는 거고 아무 짝도 아닌 거지

! 손뼉이 마주치는 이 순간에도

세상 어느 곳 귀인은 나도 모르게

숨을 거두고 있다는 거지

 

유달리 심한 산통으로 나를 낳으셨다는 어머니

고관절 균열에 척추도 두 개나 망가져

완전 로보캅이시다 엑스레이로 보면

어느 부모든 다 똑같이 그리 자식에게 목숨을 거는 그 모성이란 또 무엇인가

아무 쓸모 짝에도 없는 건가?

그렇구나

자식을 잉태한다는 건

자신을 죽이는 짓 목숨을 거는 짓

다만

머리를 든 낯짝이라면 나는

학력고사 시험 전날 고이 숨겨두었던 배냇옷

이부자리 밑에 몰래 깔아주시며

내 앞날 짱짱하기만을 고대하셨던 그 엄마의 바램처럼

내 머리가 삼장의 손바닥에서 떨구어지기 전까지는

생을 한 순간도 방심 말고 더욱 더

사랑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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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심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계시다는 건 기쁨이요.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무진장하지요.
그러나 부모와 자식은 영원히 지킬박사와 하이드랍니다.
그래도 효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거지요.
사는 게 고통이 아닌거라면 몰라도 지난한게 삶이지요.
요즘 좋은 시 많이 쓰시네요. 저는 시인이 못되는 걸 깨닫습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월 시인님께 공감합니다. ^^

늘 신선하고 궤를 달리하는 시선에 감탄합니다.

모쪼록 이국에서 건강하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의 사랑은 주는것으로 만족
자식이 부모에게 주는 사랑은 계산이드라
그 자식도 자식에게 주는것으로 만족 하리라 
늘 향 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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