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 뭐 하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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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 뭐 하는 겨?
비루먹은 삐쩍 마른 소가 불타는 쓰레기를 뒤적이는 둔덕너머
힐튼 스카이라운지에서 육백 루피*짜리 스테이크를 썬다
원산지가 어딘지 육질은 질기고 질겨 미디엄이 레어보다 더하건만
지상은 헐벗어 샹들리에 로비를 나서면 어차피
작렬하는 남방 자외선에 성질도 다 타 들어간다
한 통속 한 종족이 될 수 밖에 없다
뱅가데쉬**가 아주 난자亂刺하게 보복 살해되었다
근처 밤길 조심하라는 염려만큼이나 활극에 관심은 증폭되어
선혈 낭자한 사진들, 카! 칵! 칵톡, 연방 뿜어대나
종내 나랑 뭔 상관이람, 검은 이 밤
오리온좌 그대로고 달도 똑같이 이울고, 음악은 감미로운데
킹피셔 맥주는 달고도 달며, 칼질도 부드럽게 아주 잘 되는데
지상이야 더 요지경이던 말던
부처는 없고 간디도 없는 이곳을
사람들은 늘 동경하지 부질없이
남겨진 흙돌 구멍을 자꾸자꾸 들쑤셔 보고파 하지
동떨어진 옆에서는 매 싸우고 지지고 볶고 난리법석인 것을
비우고 화내지 말라 하신 그 말씀에 다들 꼭 반하는
찍어댄 경전이 쌓인 시간보다 더 넘쳐나도 욕慾은 더 범람하는
속을 채우고 내려온 로비 출구 창가
가네쉬*** 상像: 돈 벌러 왔네?
나: 네
가네쉬: 그럼 돈이나 벌어. 화상아!
나: 네에?
가네쉬: 미친 놈!
회전문을 돌아 나오니 저기 저 공사판에 일당 이백 루피*짜리
평생을 먼지로 벼락 맞았을, 비계에 매달린 남루하게도 야윈 잡부
오늘따라 잠시 좀 더 눈길이 오래 머무는 건, 행여
윤회輪廻가 있다면 필시 그는
사후死後 나일지도 모른다는
잡귀를 뒤로 하고
스쳐 지나가는 조명들이 산 자의 조등弔燈 같은
다시 오지 않을 하루도 꺼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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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루피는 현재, 17원 조금 넘는 선에서 등락 중
따라서 600루피는 1만원을 약간 상회하며,
200 루피는 약 3천 5백원 못 미치는 정도
** 따밀나두 정치깡패로
3년 전 자기가 살해한 방식 그대로 보복 당함.
외국인 공장 주변에서 폐자재 수집 사업은 이런 깡패들이 다 강탈해서 함. 정권의 부침에 따라 영역 침범을 과하게 하다가 더러 죽고 죽이는 사태로 번지는 경우로써
사건은 한국인 공장 밀집 지역에서 일어난 일인데 그 똘마니들이 흥분하여 근처에서 잘못 얼씬하다가는 엄한 죽음을 당할 수 있는지라…
여기 깡패들은 다 주州 정당들과 결탁되어 있음. 집권도 2개 조직이 나눠먹듯 수십 년 반복해서 정권 잡으며 주지사는 케케묵은 원로 영화배우 출신 아니면 시나리오 작가 출신에다 아들도 장관 해먹고 아무튼 선거 전후 온 동네 서민들한테 돈, 브라운관TV 등을 살포하고 .. 자유당 저리 가랍니다.
죽은 자는 처가 둘이나 있는데도 18살 어린애랑 바람 피우러 경호 따돌리고 가다가 대낮에 난자 당함.
*** 코끼리 두상을 한 힌두신 쉬바와 파르바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부를 상징하는 볼록한 배를 가졌으며 쥐를 타고 다니며 그가 가진 도끼는 모든 장애물을 다 동강내버린다 함.
댓글목록
한드기님의 댓글

사족>
인도 여행자들은, 설령 그가 배낭 여행자일지라도 타지마할의 신비나 듣고 바라나쉬에 가서 불로 떼거지로 화장 당하는 풍경이나 보고 글이나 사진 찍어 올리고 더러 시나 읊고 하지만
인도의 현 삶과 속내와는 아무짝에도 상관없는 그저 오래만 된 피상일 뿐
부패한 공무원 경찰들을 상대해야 하고
다 거짓말을 굶듯이 하는 인간들이라 늘 대안을 준비해둬야 하고
사소한 서류하나 떼는데 한 달이 넘게 걸리고
살며 겪다 보면 인류 문명의 발상지하고는 아주 동떨어진
현실은 아주 미개 그 자체임.
역설>
그래서 사실 이재에 밝은 외국업체나 개인이
돈 벌러 들어옴. 왜냐?
어두운 곳일수록 눈 먼 돈이 많으니깐
한국 같은 경우, 다들 눈 벌겋게 뜨고 있어서
앞집 치킨집이 잘 되면 석달도 안 되어서 건너편에 짝퉁이 생기니깐
사심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낙후된 나라에서 돈 벌어야 된다는…
주변 한인들 중 성공한 몇 사람들이 대표적인 그런 예…
저는 아직도 맘 따로 몸 따로
띠리띠리하게 ㅠ
아무튼 제 글이나 시쪼가리는 또한 늘 말 많은 서술에 불과 ㅠ
더러 읽는 분들 짜증도 날 ㅋ
오늘이 사월 말일
다시 들어와서 3개월
뜨거운 복날이 올 무렵까지 잠시 떠납니다.
인도 신비 완전 벗어나는데 3년 (우리나라 참 신비롭고 감사한 나라입니다. 볼 것도 많고 관광지 시설도 좋고… 세월호 같은 세상 이슈 같은 것도 여기는 뭐 다반사, 진상조사 좋아하네요.)
그러고 어영부영 1년
개인사업 수업료 내는데, 또 3년
그래도 이 시마을 9년 경력보다는 짧네요. ㅎ.
벌여놓은 일이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꼭, 반드시 후회할
2개월 남짓 되는 시점이라서…
문우님들, 그럼 여기 기후랑 같아지는 한 여름 복날쯤 다시 뵙겠습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에구, 떠나시면 아니되옵니다. T.T
기시감 없는 이국적이고 신선한 시, 무척 좋았는데요,
바쁘셔도 가끔 들러주세요.
올려주신 시편은, '인도' 다룰 때, 허락 받고 인용하고 싶습니다.
비지네스 꼭 성공하실 겁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재미 있고 재취있는 글
인도 현실 잘 읽고 갑니다
하시는 사업 꼭 성공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