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 대한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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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대한 정의 / 테우리
처음 눈을 떴을 땐 그녀에 대한 의미는 물론, 어디에도 그 정체가 없었다
그럼 귀신에게 홀렸었단 말인가, 이건 분명 도깨비 같은 문장이다
시작에서부터 어긋난 목적어와 동사다
돌 구르듯 돌이 지났어도 눈은 이미 떴을 테니 눈알 구르듯 따라 고쳐 쓰면
마지막 젖을 뗐을 때 그녀는 여기저기 너무 많았다
이 섬에서부터 저 뭍에까지 세상에 여자가 많듯 그녀들도 많았지만, 우쭐대던
사각모 그 잘난 아비의 어머니 진짜 어머니 같은 어머니 이 못난 새끼의 어미는
오직 그 분 한 분이셨다
일찍부터 해를 잃고 그 해를 원망하다 달을 잃고 그 달을 기다리다 끝내 믿음
직한 큰별마저 잃고 흐리멍덩한 하늘처럼 미리 늙어버린,
내가 다시 눈을 뜨고 젖을 뗐을 땐, 그 어미 홀로 이 새끼를 거념하고 계셨다
스치는 시쳇말로 젊은 어미는 너무 많아 헷갈린다고, 트인 귀가 자라는 족족
귀찮은 잡음도 곧잘 자라 파도처럼 얼룩지며 출렁거렸으니,
개중, 시집이라는 시골의 굴레에 묶여 자주 눈에 밟힌 한 어미는
그나마 큰어머니라시고,
정녕, 날 낳고 도시 어느 골목으로 숨어버린 여자는
애꿎은 조근어멍이라고,
그것만 아니었지, 다시 고쳐 쓰면,
날 버린 여자는,
남원빵이라고,
내친김에 더 고쳐 쓰면,
날 빼앗긴 여자는,
불쌍한 여청이라고,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언제나 뵙고 싶은 우리 아우 시인님!
음원이 어쩐지 목 메입니다
엄마란 단어는 언제나 그리움의 대명사요
자식은 내 목숨 주어도 안 아까운 대명사요
빼앗긴 엄마의 마음은 더좋은 환경이기에 피 눈물과 대신하고
돌아 섰으리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가슴엔 빠지지 안는
대못이 박힌채 세상의 물살에 휩쓸려 사셨겠죠
여자이기에 생각 해 봅니다
오독이라면 용서 하십시요 아우 시인님!
여자의 일생을 생각 해 봅니다 그 옛날의 ......
봄은 가고 여름이 오고 있네요
즐거운 날 되셨으면 기원 합니다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엄마'라는 말...
그러게요, 얼마나 거룩하고 아름다운 단어입니까?
그런 단어를 입에 물고 다녀야 진정한 새끼일 텐데...
간혹 어떤 이들에겐 평생 할머니라는 단어가 대신 따라다니지요
죽어서도 물론,
여자의 일생은 훌륭한 삶이지요
우리 각시가 그 노래 참 잘 부릅니다
우리 얘들엔겐 그지 없는 엄마지요
노래는 영 아닌 데도
마이크만 잡으면
어째 듣는 놈도 글썽거리게 만들더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따뜻한 사랑과 파란만장 했던
유년의 시절이 오버랩 됩니다.
정성들여 쓰신 흔적이 묻어 납니다.
감히 접근하기가 어려운 글,
마음 깊이 담아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감히가 아니라 너무 쉬운 접근이 아니실까요, ㅎㅎ
옛날 이야기는 이미 종결이 된 지금입니다
주인공들 대부분이 하늘에 계시답니다
감사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바람 피우는(?) 4월 말에 '어머님'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아버님들은 서럽겠어요. (어머님이나 아버님이나 같지요)
밀도와 굴절에 있어서는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아, 내용 또한 절절해서 인상적이고요.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봄바람요? ㅎㅎ
여기 이미 더운 바람입니다
입하가 부쩍 가까워진...
생각나는데로 술렁술렁 늘려놓은 것
칭찬인 듯한 채찍
감사합니다
양철붕어님의 댓글

탄생과 그리고 어머니와 그리고 굴절된 세월의 난간에서
수많은 애환이 깔려있고
셀수없는 메뉴얼들을 건너야 하는
어머니는 그래서 위대하다는 것이겠지요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가에 이슬을 고이는 이름이니까요
화자의 넓혀논 문장의 각도 속에서 아름다운 어머니를 읽습니다
늘 욕심나는 것은 저 필력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어머니를 중심으로 얘기하자면 너무 불효막심한 놈이라 전 늘 할머니쪽으로 기울어지더군요
필력을 논하자면 김인수시인님을 따를 자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양철붕어님 아닐까요?
쉬이 타지도 썩지도 않을
ㅎㅎ
감사합니다
양철붕어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고 시인님 왜 이러십니까
부끄럽게 하십니다
양철붕어를 김태운 시인님 필법으로 몰아 붙이니 또 그럴듯 합니다 ㅋㅇㅇ
그동안 시마을에 7년 김인수로 했으니
이제 양철붕어로 써도 괜찮겠지요
시인님 말씀처럼 양철붕어 그것 회 한점 나오지도 않고 잡아다 매운탕 거리도 안되는 그래서
어쩌면 시마을에 맞춤인지도 모르겠어요
요즈음 이니까
시마을이 문예창작에 몰두했지 정말 세렝게티 들판이였을 적이 있었습니다
마라강가를 기웃거리는 ....... ㅎㅎㅎ
김태운.님의 댓글

아이고 시인님 왜 이러십니까
부끄럽게 하십니다///
같이 따라합니다, ㅎㅎ
뭐라 드릴 말 없습니다
겸손의 극치라서,,,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어머니에 대한 정의
참!
뭐라고 표현해도 부족 할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미련스럽게 사셨죠
불쌍하게 사신 어머니를 생각 하면 못난자식은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러나 이승과 저승에서도
사랑하는 어머니가 저는 제일 좋습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아이고 여기에도 와 계셨군요
제목만 어머니지 어머니에 대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이상한 어머니들만 잔뜩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