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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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햇살 / 안희선
지나가는 햇살이
마른 나무 잎사귀처럼
오래 된 편지를 비추인다
아직도 나를 기억하나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내가 미워졌다
빛바랜 마음이 되도록,
풀지 못한 오해는 울먹하니
쓸쓸하다
왜, 그때 안녕이라 말했는지
마음 젖은 그대 향기가
못내 그리워
허공으로 흩어지는 적막
그 하늘 아래
너에게
아무 것도 빌지 못하고
살아온
나
내 안에 뜨는 햇살마다,
깜깜하다
Les Jours Tranquilles
댓글목록
푸른별똥별님의 댓글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지구만한 아포리즘과 시평을 다루시면서도,
아픔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편에서 늘 저려옵니다. ^^
이미 느꼈사오니 깜깜함은, 묵방은 아니겠지요.
빠른 '안녕'은 없다는 게 제 소견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남들 즐기는 시간에 시편을 즐기고 있는지도... ^^
안희선님의 댓글

첫사랑이 없는 사람, 있나요?
- 암도 없군요
항개도 거창할 게 없는, 글 쪼가리입니다
너그럽게 읽어 주신 푸른별똥별 시인님,
시앙보르 시인님..
감사합니다
용담호님의 댓글

안희선 시인님 지나가는 햇살이 마냥 따스하게 보입니다.
아직도 나를 기억 할 수 있다는게 참 좋네요.
안희선 시인님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네,
저는 저뿐만 아니라,
저로 인해 불행해진 모든 이들을
기억합니다
- 왜?
망각이 안되므로,
망각의 감사한 은총이 저에겐 베풀어지지 않으므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문수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