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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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浦友
바다의 바닥이 죽음이라면 바다의 천정은 삶이다
바다의 수면은 그 경계에 선 해발
어부는 늘 해발의 문턱에서 그 경계를 기웃거리며 오락가락이고
잠녀는 늘 해발의 문턱에서 그 경계를 들락거리며 자맥질이다
간혹, 이들의 전생인 대왕고래가 그 경계를 경계하고 있다
어쩜, 바다를 통째로 삼키고 싶은 건지 아무도 모를 일
물은 이들의 폐장이며 소금은 이들의 간장이다
바다는 이들의 허기를 채우는 큰창자다
늘 푸른 바다엔 피가 있으나 마나
종종, 피 같은 파도가 출렁인다는 건
이들의 생사를 가늠하려는
리허설이며 시험치레다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비유도 그렇고 수심 또한 깊습니다.
어부와 잠녀는 한번 다뤄보고 싶었는데, 인상적입니다.
즐겁게 감상하고 물러갑니다.
편한 밤 되십시오. ^^
浦友님의 댓글

네, 고맙습니다
프리드리히님의 댓글

시가 아니라고 감히 말합니다.
浦友님의 댓글

거참, 감히 와 이러남, 시가 아니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