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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92회 작성일 16-04-27 17:59

본문

 

[시]        프러포즈 - I                                                / 시앙보르

 

 

 

그린요양원 주차장 간이공터

 

506호실, 508호실

휠체어에 탄 흰머리 소녀 둘

제비처럼 지지배배

 

훌렁 달아난 치아를 무시하고

풋풋 헤헤 고운 백발을 휘감는다

 

그려서 술 취한 그 냥반이 논고랑에 처박혔고만 

 

그렸지라, 손목을 잡더니만 까슬한 턱수염이 요로코롬

요시! 그대로 밀어번졌지

오메, 남사스러버라

 

난 말이지, 보쌈을 당했어라

달달한 물 한 컵 주길래 벌컥벌컥, 한 컵 더 주소, 했제

깨고본께 그 냥반 헛간이여, 헛간

요런,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네

 

헤헤 풋풋, 참나  헤풋  푸하아, 아이고나  헷헷  훗훗

 

603호 접시 던지던 심술쟁이 문상 다녀오는 길,

잘 갔어 그자,

일본에서 신식 연예 결혼혔잖여, 인제 낭군 만나겄소

그려어 잘 갔지 잘 갔어, 자알 사소 

 

노취 老臭 가 말갛다

 

힐끔거리던 손바닥이 서서히 붉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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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浦友님의 댓글

profile_image 浦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헤헤 풋풋 참나 헤풋 풋헤에 아이고나 푸헷헷 푸푸훗///

요런 웃음은 만화를 많이 봐야겟네요
요양원 모습 짠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아셨군요. 네 제가 무척 만화를 좋아합니다.

작년에 본 '미생'은 정말이지 예술작품이더군요. 풋풋~~~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상이 기가 막힙니다.
그냥 감탄사 밖에 뭐라 감히
논할 수도 없네요.
대개들 <노취>는 싫어 하는데,
그냥 맑네요.
감사 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드기님, 리플 적을 때, 겹쳐서 올립니다.

과찬에 감사드립니다. 제 몸에서 풍기는 냄새가 역겨울 때가 많지요. ^^
시편 열정에 박수를 드립니다.
시마을 잠시 몇 달 겪어보니, 아름다운 시보담 역쉬 문우들 간, 매너가 먼저가 아닌가 싶습니다.
덜 불편한 '놈'이 되겠습니다. ㅎㅎ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픈 시를 좀 피하자고 했는데 또 요상해졌습니다.

한드기 시인님은, 사소한 일상에서 싱그럽고 활기찬 시편들을 빚으셔서
아마도 친구분들께 인기가 많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

퍼스널리티 슬프고 서글프고 어두운 시만 끼적이면 미칠 것 같아서, 눈대중도 없이 입맛대로
습작 중입니다. 조만간 스타일을 세워야 하는데 무쓰 바르면 될런지요? ㅎㅎ

맛간 뉴유커가 아니라 멋진 '서울러' 들을 위해 축배를 !! (한드기님은 지금 인도시죠? )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양원 흰머리 소녀들 웃음소리를 따라
저도 푸훗이라 한 번 소리 내어 봅니다

노취가 참 맑다, 에서 방점 쿵 찍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스타일을 바꾸며 습작하는 재미, 길어질 듯 합니다.

당연히 길어져야 하고요.

끼적이는 것보담은, 어제보다 오늘이 제가 좀 더 따뜻해지길 바란답니다.
받는 사랑에 비해 나누는 사랑은 거의 없거든요. ^^
어느 때는, '위선'이 아닐까 싶어 삭제하고픈 망상과 유혹에 곧잘 시달리지요.
(미움 받을 용기, 를 더 수련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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