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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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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4회 작성일 16-04-28 06:34

본문

바람

 

 

바람이 분다.

바람의 길은 일방통행

뚜벅뚜벅 걸어간다.

기나긴 통로에서 날 만난다

 

옷깃 여미고 움츠리며 걷고 있는 낯선 모습

바람에 밀려가듯 걷고 있는 추레함에서

바람의 무정함을 보고 있다

 

한쪽으로 내 몰려 돌돌 말려있는 가벼운 하루

무게를 제대로 지니지 못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바로 갈수 없는

바람의 길에서 눈물이 난다

 

지천명의 중간 고개 길 바람의 속살에는

바람보다 더 바람 같은 자신의 변화에

자신감 상실되고

정년 후의 두려움에 파르르 떨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바람과의 전쟁 같은 길

바람의 총칼을 몸으로 막아내면서

상처 난 곳을 감추며 살아 왔는데

나의 모습인데 나의 모습이 아닌 모습

 

바람은 아무른 말도 없이 그냥 지나친다

두렵고 서글픈 생각들이

바람소리처럼 자꾸만 놀라게한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낯선 자신의 모습에

아내도 자식도 모르게

어두운 곳으로 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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