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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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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향유고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14회 작성일 16-04-28 07:56

본문

1
가슴 타드는 그리움 있어
담배 하나 피워 문다
손가락 마저 타들어 가도록 피워 문
담배 연기를 뿜어 내며
아직 내가 호흡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2
내 방은 서쪽으로 난 작은 창 하나
햇살은 어둠이 내릴 즈음에나
여운처럼 스며들고
벽지 위에 세월 만큼 누렇게 낀 담뱃진은
내겐 아련한 그리움의 기억

삼월이 되어서도
밤이 되면 스물스물 기어들어
가시지 않고 아주 오래 머무는 
이놈의 한기는 절망의 전조인가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른 아침 저 창으로 햇살 내리는 기적 있으면
나는 그 때까지 살아 남아
또 다른 한 꺼풀의 그리움을 더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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