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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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結婚)에 관한 짧은 생각
윤기(潤氣) 잃은
독신의 맑은 그리움
그리고,
상실한 우정의
아름다움
- 안희선
결혼 안하길 잘했지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제목은 '짧지만' 내용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요즘 후배 중에 독신도 몇 있고요, 결혼은 했으되 출산을 포기하고 수술 받은 이도 있습니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그렇지만 제 착한 후배 하나는 많이 쓸쓸해보여서
참한 처자를 3명이나 소개 받아 엮어주었는데도 안되더군요. (녀석이 러시아 여자가 좋다고, 미친... ㅎㅎ)
올해는 어떻게 장가를 보내볼까, 보내지말까 고민 중입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남녀간에 결혼의 무망(無望)함을 말하려 하는 건 아니고
- 그러다간 인류는 멸종이 되겠지요
<결혼이란 해도 후회, 안 하면 더 후회>라는 게 개인적 생각이지만
아무튼, 인생관과 성장과정이 다른 두 인격체가
결혼이란 의식을 통해 부부로서 평생 함께 살아간다는 일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며 거의
수도(修道)함에 필적한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 도 닦는 일
요즘, 연령 불문하고 이혼은 밥 먹는 일보다
더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 시대에 있어서는 상대방에 대한
진실한 사랑과 이해가 바탕된 결혼이 아니라
서로의 필요 . 충분 조건에 의한 계약행위로 변질되었기에
그 계약의 이행이 안되거나 파기되면 하시라도
갈라서는 풍조가 그렇게 일반화 된 건 아닐지..
사실, 남녀간에 서로 이끌리는 애정의 유효기간은
불과 6개월도 채 안된다는 심리학설도 있지만
그런 거를 떠나서라도 결혼생활의 유지를 위해
상대방에 대한 끊임없는 이해와 함께
사랑은 받는 게 아니라 주는 것이란
지극단순한 원리가 작용하는 거 같습니다
결혼했으니, 이젠 내 사람이란 하는 소유심에
남편이나 아내를 쉽게 대하거나 함부로 대한다면
상대방 또한 그것을 알아채고 상대에게 정성스런 마음을 내지 않음은
당연한 이치 아닐까요
뭐든 먼저 해 줄 생각을 하며
무작정 먼저 받으려고 하지 말고
받으려면 먼저 주어야 된다고 한 옛 古人의 한 말씀도 떠올리며..
將欲吸之(장욕흡지) : 오므리려면
必固張之(필고장지) : 일단 펴야 한다
將欲弱之(장욕약지) : 약하게 하려면
必固强之(필고강지) : 일단 강하게 해야 한다
將欲廢之(장욕폐지) : 폐하게 하려면
必固興之(필고흥지) : 일단 흥하게 해야 한다
將欲奪之(장욕탈지) : 빼앗으려면
必固與之(필고여지) : 일단 줘야 한다
是謂微明(시위미명) : 이것을 일러 <미묘한 밝음>이라 한다
위에 올린 건 차마, 시라고 할 수는 없고 그저 짧은 斷想에 불과한 글인데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앙보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