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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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광나루
날아올라 저 편을 볼 수 있다면
꿈틀거리는 바람의 눈을 찾을 수 있을까
올 것들이 차비를 하고 있어도 보이지 않아
나를 잃어버린 채 숲 속에 앉아
빗속에 잎사귀들 아우성 쏟아지는 소리만 듣고 있다
불의 길
땅덩이 깊은 속
가슴 미어짐의 외침이런가
끓어오르는 분노
참지 못하고 쉬는 한숨이런가
문명은 타오르지만
모이는 곳에만 또 모이면서
사람과
사람 거죽이 거리를 두면서
조각난 판 흔들어대는
둥둥 떠 수억 년
목숨을 주었기에
그리도 가볍게 거두려는 조짐을 보이는가
흙더미 속에
쓰러진 건물의 잔해 속에
숨 쉬는 생명
꺼져가는 등불이런가
새벽같이 내려 온 이슬방울
눈물 되어 강물로 흘러
외치는 수많은 손들
어머니 가슴을 찾는
아, 차마 볼 수 없어
들을 수 없어
이 숲 속에 앉아 부끄러운 날
통곡과 좌절의 늪이 거리로 달음질친다
산이였기에
그리고 나무였기에
하나였던 자국은 아직 남아있는데
무정한 흔들림은 언제 멈추려나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그 누구도 잘 알고 있지요
일본에 비하면 그래도 덜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오래전에 우리나라도 커다란 지진이 발생하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한반도라고 해서 지진은 안 일어나는 법은 없지만
요즈음 지진의 공포로 말미암아 얼마나 불안에 떨고 있는지
아시지요. 지진에 대한 표현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