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바이바이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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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바이바이증후군 / 테우리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뒤집어쓰고 있는데 요즘 내 컴의 체면은 시커멓다, 버글버글 벌레들이 들끓고 있다. 백신 하나면 해결할 바이러스들인 줄 알았는데 꼭꼭 숨은 그들의 변장술도 가지가지 스파이 옷을 걸쳤다느니 거기에다 알량한 상술을 이용하여 덤으로 애들을 얹혀준다느니 막바지엔 아예 정체를 들어내고 좀비니 해커니 참으로 살벌하기 그지없다. 지금은 애쓰게 모아둔 만만한 데이터들을 붙들고 인질극까지 벌이고 있다니, 대체 피 없는 만두 소만 먹겠다는 소린지,
저기 북풍에 뒤섞인 공갈 바이러스도 핵을 뒤집어쓴 채 해충으로 변이했는지 얌전히 잠자고 있는 백두의 화산마저 자극하며 시뻘겋게 진화 중인데, 아무튼 요즘 따라 제일 무서운 건, 깜빡거리는 기억을 붙들고 망각을 부추기는 신종 버그들, 하루가 다르게 부쩍 창궐하고 있다는데, 난 이들을 통틀어 올드보이바이바이증후군이라 명명했다
젠장, 늙어가는 것도 서러을 판에 쇠한 뇌리를 쥐어뜯으며 무딘 기억을 되살리는 건,
막장 북핵에 사이버 세균에 여기저기 엄청난 지진들
아마도 저승사자들 장난질 같구나
한껏 붉어지는 4월이어서 그럴까
서리 내린 달이 비쳐서일까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자연과 현대문명의 갈등을 <시>로 쓰셨네요.
지식집약 사회의 갈등, 컴퓨터는 좋은 점도 많지만,
인간을 괴롭히는 부분도 한 몫 하는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힘들게 지혜를 모아 글로 쓰신
임에게 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많은 심혈을 기울이신 작품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제 컴이 요즘 갑자기 느려지더니 인터넷이 끊겼다 이어졌다 야단이군요
다시 포멧을 할 정도인데 포멧하긴 참 싫더군요
지우고 깔고 하는 것이 영 성가신 거라, ㅎㅎ
사람도 늙어가는데 요것마저 사람을 약올리는 듯...
해서 씨부려본 푸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