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 마음을 얻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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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 마음을 얻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 테우리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누워서 식은 죽 먹기보다 나이를 먹는 일이지, 시계의 태엽이 어정쩡하여 거꾸로 감기더라도 해와 달이 뒤죽박죽 아무리 어수선하더라도 네 별 내 별이 있든 없든 지긋지긋한 세상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사람의 나이만큼은 저절로 먹히도록 하늘이 인간들 식단에 미리 짜놓은 거란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뭘까, 사실 이건 소설 속 어린 왕자는 물론 현실 속 늙은 왕도 모르는데 살짝 귀띔해줄까, 그건 그들이 알고 있는 마음을 얻는 것보다 마음을 주는 것이란다. 그나마 일부 마음이 고운 사람들은 간이든 쓸개든 냉큼 주기도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곱더라도 제 마음만큼은 섣불리 주지 않지, 주는 사람이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거든, 누구든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겠지만 아마도 마음을 주는 절반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이 아닐 거야
이를테면,
갠 날 새 세상으로 빼꼼히 내민 어린 고사리의 여린 심성이랄까
새싹을 감싸며 바싹 말라 죽은 늙은 고사리의 질긴 헌신이랄까
이들처럼 고운 천성天性을 품었다면 몰라도
아! 난 지금 생판 주지도 받지도 못하는 걸 보면
숫제, 마음 자체가 없는 것 같고,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마음을 주는 것 만큼 얻을 수는 있는 것이 있을까요.
그러나 최소한 마음은 열어놓고 살아야
주변이 흘러가는 모양이 보일것 같아요
생각처럼 안되는 인간의 마음,
<시> 처럼 총체난국일 때가 많습니다.
많은 공감을 해봅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마음만큼은 참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몸이 꽁꽁 묶어두는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ㅎㅎ
공감 내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