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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칸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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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7회 작성일 16-04-14 00:44

본문

꽃잎 칸타타

 

 

첫봄의 봄꺼치는 잠이든 오후

벛꽃잎 나린

낮은 길에 제비꽃이 낮은 자세로

피어나 하르륵 꽃잎을 밝히는데

심술머금은 바람 한결

벛꽃 나무를 툭 건들어

벛꽃잎 하르륵 날리우고

새침하게 솟은 연둣빛 속살 내음이 시큼하다

 

재잘재잘 솎아내며

웃음 절반인 수다 같은 개나리가

아득히 먼 봄길로 이끌어

분홍빛 진달래 언덕 길로

손목을 끌어 당기는 하르륵

안개 자욱히 뿌려 놓은 꽃길에

지천인 꽃들은 한 웅큼씩 지고

한 뭉텅이씩 돋아 나는

꽃들의 칸타타는 어지럼증을 일으키는데

 

한 웅큼 낙화점에

속살 시큼한 연둣빛이

아리고 쓰리게

꽃진 자리를 더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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