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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2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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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16-04-16 10:09

본문

아! 그날..

하늘에도 땅에도 꽃으로 가득하던

4월의 그날.

피지도 못한 꽃망울들이

악의 추에 꽁꽁 묶힌 채 잠겨가던 날

팽목의 바다는 차가운 가슴이었다.

그로부터 2년,

진실은 더 깊은 곳으로 가라 앉았고

안타까운 세월은

무책임의 시간대로 악을 태워 가고 있다.

많은 울음이 있었고

하늘을 찌르는 분노가 있었다

하지만 그 뿐.

어떠한 반성도 어떠한 사죄도 없이

오만과 냉소의 길로 다시 가고 있다.

진실을 가린 자들과

힘있는 자들의 갑질과

얼음장같이 차가운 매몰찬 권력을 향한

숱한 심판이 있었지만

단지 어리석은 백성들의 밥그릇이 덜 채워진

탓으로 치부될 뿐 인간다운 성찰은 없었다.

더 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더 좋은 옷으로 몸을 감싸게 해준다면

그 날의 일을 잊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몰염치한 짐승의 심장들.

너희들이 떠난 후 그 숱한 날들

순간 순간 너희들의 모습이 떠올랐지만

그 날 이후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기에

너희들의 웃음 뛴 얼굴은 그리지 못했다.

꽃이 진다.

화려한 날들이 있은 후

천지에 휘날리며 피날레를 장식하는 꽃도

저리 아쉬운데

채 피지도 못하고 진 너희들임에랴.

그 날의 악몽이 아니었다면 이제는 다 자라

어엿한 청년이 되었을 너희들을

꿈에서나마 떠올려 본다.

용서하지 마라.

단지 조금 더 배고파지고

단지 조금 더 삭막해진 세상에 산다는 이유로

너희들의 마지막 고통은 떠올리지도 못 한채

하루하루를 힘들다 살아 온 우리를,

그 많은 날들

왜 너희들이 희생되었어야 했는지

왜 꼭 너희들이어야 했는지

한가지 진실도 밝히지 못한 우리를.

하지만

아무리 많은 세월이

아무런 일 없이 흘러도

아무리 깊이 파묻어도

진실은 썩지 않아

기어코 밝혀지고야 말 일.

아! 슬프다

한 맺힌 눈을 감지 못하고

아직도 그 곳에서 떠나지 못할 너희들.

하지만 이제,

진실에 관한 일

정의에 관한 일

모든 뒷일은 남은 자들의 몫이니

세상의 모진 기억들은 모두 다 잊고

아픔 없는 곳에서

미소지은 얼굴로

편히 잠들기를..

그리고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너희들은

잊어야할 우리들의 아팠던 상처의 흔적이 아니라

우리들 가슴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꽃봉우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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