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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광나루

나는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묻지만 헛바람만 스쳐간다

하나 인 듯 하여도 또 하나 어리석은 나를 보는

좌절하고 절망에 떨면서도 차마 강을 건너지 못한다

너의 숨결을 듣지 못해

소리의 의미를 알지 못해

날마다 다가오는 날개를 보지 못해

멀어져만 가는 발자국

아직 다가섬을 외치는 나의 노래 거기에 있어

강가에 앉아 비춰지는 얼굴 위에

가랑잎 하나 띄워 본다

작은 바람에도

남실거리는 얼굴 위로 가랑잎은 지나가고

여울져 퍼져가는 물결 속에

아직 나의 얼굴이 살아 있다

자욱한 안개 시야를 가리지만

눈 속에 박히지는 않아

건너편 아른거리는 너의 눈에

나의 눈빛을

날마다 물어도

나를 찾지 못하는

강을 건너면 그 때는 알 수 있을까

길 위에 놓아 온 알들이 아직도 깨지 않아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면서

아쉬움에 절여

잔상들 아물거려

쥐어도 쥐어도 쥐어지지 않는

아, 나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