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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32회 작성일 16-04-16 15:06

본문

 길 / 테우리




  외고집 시야엔 고지식한 나의 길만 과녁처럼 비쳤다

  물론, 내 눈총의 사정거리가 겨눈 직선의 길이다


  너의 길은 어쩌다 뒤통수가 가려울 때 백미러처럼 비쳤을 뿐, 지금 당장 내 심장을

겨눈 총구도 설마 길일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꽃길에 한 눈 판 곁눈으로 불현듯 비치는 것, 가늠자에도 없던 것, 이도 저도 아닌

것, 난시로 얼씬거리던 것, 길이라기엔


  같잖던 그 길


  옹고집 노안으로 길이 꽉 막혔을 때

  되돌리기엔 이미 고장난 시계일 때

  비틀어서라도 지를 수 있는

 

  현명한 그 길


  내 길이 막혔다고 침묵으로 시위하며 쌍코피마저 결코 막아서선 안 될 일, 설사

배짱이라면 배를 째서 갓길에 버리고 불통 변비라면 관장을 해서라도 비켜 갈 길이

있음을 다행이라 생각하라

 

  어르신들 말씀대로 길엔 내 길 네 길이 없단다

  우리 백성 남녀노소 모두의 길일 뿐

  대도에만 문이 없는 게 아니다

  설령 이도 저도 아닌 길에

  문이 있다면 두드려라


  차라리 돌아갈까 망설일 바엔

  앤서니 기든스를 찾아보든지

  제 3의 그 길을 모색하라

  그게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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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원한 주제인 '길' 에 대해 묵상하다 물러갑니다.

늘 다양한 주제를 선택하시고, 그 저변의 삶의 모양새에 정밀한 가늠자를 조준하시는 모습에서
많이 배웁니다.
편한 오후 되십시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뻔한 길의 내력이지요
요즘 정치가 그 길을 묻는 것 같아 나름 어르신들 말씀 전해본 것이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우림 김윤아가 부르는 '길'입니다
여긴 비바람 쌩쌩입니다
소주 물론 했지요

다 아시네, 천리안이신가 봐요
그런 걸 다 훔쳐보시고

이모는 무슨 언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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