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6 ) 사과에서는 사과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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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서는 사과 맛이 난다
꽃무늬 소반위에 붉은 사과 한 접시
사과는 잘 빚은 한 편의 시다
볕은 끝임 없이 영감을 주었고
바람은 막히는 구절을 뚫어 주었다
막, 소반 곁을 지나는 볕은 고양이로 환생해
시작법을 강의한다
애플이라는 사과를 놓고
사과를 바라보는 방법; 보이는 그대로 본다
사과는 꼭 붉을 필요 없다
사과는 사과가 아닌 사과도 될 수 있으므로
한 입 베어물면
땀은 아삭한 식감으로 오랜 여운이 남는,
새콤함으로 시의 풍미를 더한다
물은 소반 앞에 쪼그리고 앉아
가지를 쳐라 빼라 넣어라 훈수한다.
바람은 여직 고양이의 언어가 생소하므로
달콤함의 비법을 전수하지 못하였어도 넉넉한 웃음 흘린다
오후 네 시의 볕이 귀엣말 하고 간다
사과나무는 붉어진 얼굴로 사과를 구겨 던진다
사과는 손을 내밀어 사과를 하고
새콤한 과육 같은 세레나데를 부른다
멍든 자리는 허벅한 질투를 부른다.
앙코르를 외치며 박수치던 바람 불현 듯 몸을 떨며 잰걸음 놓는다
사과는 달 던 시던 진정성이 있어야 맛이있다
그러므로
시도 씹혀야 제맛이다
댓글목록
프레드리히님의 댓글

진정성이 있어야 맛이 있다...에 한 표 행사합니다.
사과는 사과다워야 하고 사과는 먹어봐야 하고 사과는 그냥 사과일 때 사과맛이 나고...그러니까
사과는 진정성이 있었다는...
그 생각이 잠시 났습니다. 드라마 장금에서서 왜 사과맛이 나느냐고 묻는 그 장면...그냥 사과맛이 나서
사과 맛이 난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말씀하시라면 그냥 저는 그 맛이...
반가웠습니다.
香湖님의 댓글

헉! 아재 잠 안자고 뭐하는 겨
아침에 출근 안하는 겨
출근 안한다면 몰라도 소는 언제 키울라고 잠을 안자는 겨
시도 시맛이 나야하는디
지송해요
지도 그날 아재봐서 반가웠드래요
뭔 일이든 잘 거 자고 하이소
오영록님의 댓글

사과는 아무리 봐도 안 보이는디요..
진정성은 보입니다.요.
ㅋ 투표하이소~~
香湖님의 댓글

마음이 시커먼 사람은 안보이드래요
아니지
좀전까지 있었는데 다 먹었삐고 오리발 내미네
퍼득 한 개라도 남겨놓으소
글구
투표했시우
사전투표 ㅎㅎ
김태운.님의 댓글

뚝 떨어진 사과
아! 만유인력의 정체다
그 빛깔은 붉을까 푸를까
나만 붉으락푸르락이다
정신 좀 차렷
(스스로에게)
기권!
香湖님의 댓글

내일 투표하세요
기권하지 마시고
김태운.님의 댓글

와요?
설득해보시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