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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배째추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16-04-12 01:13

본문

오솔길                                                                                 

                                                                 

겨울, 눈이 소복이 쌓인

한산한 오솔길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 길은

너무 조용했다.

꼬르륵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주린 배를 채우려 떠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평소에 시끄럽던 멧비둘기들은

귀를 기울여야지 들릴 정도로

꾸르르 꾸르르,

인사해 주었다.

 

아직 겨울, 질척질척한 눈을 밟으며

번잡한 아스팔트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 길은

너무 어수선했다

꼬르륵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주린 배를 채우려

이 곳에 온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소에 조용하던 싸이렌들이

귀를 막아도 들릴정도로

위용위용,

하고 소리칠 뿐이었다.

 

지금, 새순이 돋아난

한적한 오솔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 길은

더이상 조용하지 않았다.

꼬르륵 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모를 들었다.

멧비둘기들은 내가 온 걸 알고는

언제왔는지 옆에 서서

꾸르르 꾸르르,

인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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