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4) 대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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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모
마사이 타조 떼가 웅성거리고 있다
긴 줄자를 들고 정갈한 용모와
물컹한 가슴 넓이와 깊이를 재본다
개수대 설거지 수북하게 해 놓고 마실 만 다닌다거나
썩은 것들 큼큼 거린다거나
남의 자식이라고 함부로 쪼아대는
개코원숭이만 보면 희롱하는 것들은 일체 제외되었다
개개비 둥지를 찾는 뻐꾸기
한 둥지에다 소복이 알을 낳는다
두루마리 경전을 들고 천로역정을 걸어가는 구도자
40일 동안 먹지도 싸지도 않고 태교를 한다
하이에나가 툭 쳐도 눈만 껌뻑거리는
천둥치는 날이나, 일식이나 월식에 꽁지를 세우고
쉿쉿 거리며 달겨드는 수컷
눈도 안 맞추었다
달의 초상을 보기도 별을 헤이며 고조곤이 명상에 잠기는 것인데
깃털을 스치는 바람의 선율과 어둠을 뚫고 지나가는 낙타의 발자국 소리를
내면에 오롯이 새기고 있다
가끔 모나지 않은 돌멩이를 뺨에 부비기도 하는 것인데
부화한 새끼들 하나같이 대리모를
쏙 빼어 닮았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떼들이 무리들이 옹기종기 웅성웅성 하나같이 빼어닮은 군상들이로군요
요 아래 회원도 무리를 지어 와 계십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아쿠 울 갑장님이닷
작금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대리모들,,,,,,
먹지도 싸지도 않으며 남의 알을 굴리는
마사이 타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눈부신 봄입니다
항상 멋지게 보내시길 ,,,,,,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김선근님
안녕 하십니까? 회장님! 반갑습니다
회장 자리 내 놓으시더니 대를 이을 손이 문제련가
우리 회장님! 대리모를 자알 골라골라 실한 씨만 재배......
싸모님께 머리채 마끼고 자알 생각 하셨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예! 대리모를 잘 길들이세요 ㅎ
자유로워라 진즉 회장님 옷을 햇대에 걸어 놓으실걸(웃음)
대리모도 들이시고ㅎㅎ
고운 시 즐겁게 감상하고 공부 하고 갑니다
새 회장님도 부러워 하실 것 같아요
결례를 용서 하십시요
건안 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옵소서
제겐 한 번 회장님은 영원한 회장님이셔요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고 반갑습니다 은영숙 시인님
시마을 안에서 쉼을 얻으시고 작은 행복을 가꾸시는 시인님
늘 좋게 보아주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화사한 봄날에 늘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고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뵈올 날이 있길 바랍니다 감사드리며
시인님께 은총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마사이타조의 대리모 사랑
우리들의 사회적 현실을 꼬집어
쓰신 귀한 글귀에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네 연일 들료오는 대리모들의 아동 학대 소식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한데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귀한 걸음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늘 문운이 빛나소서 잡초인 시인님
시앙보르님의 댓글

낯 익은 어휘 없이 잘 빚으셨습니다.
송구합니다만, 환상적 리얼리즘의 배경에
대리모 심지를 살짝 심어두고 불씨를 당기는
모습에서 한 수 배웁니다.
마시이타조, 답답한 모습도 처음 대했습니다.
편한 밤 되십시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습니다
창방에 좋은 시로 꽃등을 환하게 밝히시는 시앙보르님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시에 귀한 걸음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멋진 시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