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스님과 상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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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스님과 상좌의 이야기
봄이 넘어가는 오월 어느 때
뭔 봄비가 사 오일 온종일 많이 내리는 지 시냇물 소리가 계곡을 휘 감는다
마침 스무서너살 쯤 보이는 왜소한 선여자가 함께 개울을 건 널 참이었다
키가 크고 덩치가 큰 큰 스님이 업지 않으면 건너지 못 할 지경이었다
큰 스님은 그 처녀를 등에 업고 건너주었다
막 등에서 내리는
이 때
상좌왈:큰 스님! 부처님 계율을 어겼습니다 큰 스님이 처녀를 등에 업다니요
큰 스님 왈 :댓끼 이놈, 업어서 내가 뭐 어쨌는데,이 돌중같은 놈이라고
네놈이 업었다고 하니까 말하지만 나는 그 당시 업은 적이 없다
상좌왈: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시냇물도 알고 저도 알고 이 처녀도 다 압니다요
큰 스님: 업고 안업고가 그 게 문제가 아니고 니놈처럼 그런 꼬롬한 생각을 하는 게 계율을 어긴 거라니까
업다 안업다는 시명업고 안업고가 아닌가 불의에서 본 나는 업은 적이 없다 이말이다
이놈이 그 처녀를 온갖 잡생각을 하면서 네가 아직까지 업고있구나
댓끼 이호로돌중같은 놈이라고..
내가 어릴 때 울 아버님한테 엿들은 이야기
아버님 친구의 부친이 돌아가셨는 데 몇 몇 친구분과 문상을 가시었다
옛날엔 사랑채,안채가 구별되어 있었다, 사랑채를 거쳐서 안채에 들어가는 그런 구조였다
그날 집에 오시더만 대충 하시는 말씀(약주를 좀 하신 모양이다)
그놈 그놈 참 호로새끼같은 그놈 어디 개똥보다 못한 씨쌍놈의 새끼 하신다
난 뭔 소리하시는 지 궁금했다
다름이 아니라 친구분 중에서 사랑채에 눈을 고정하지않고 안채로 눈을 힐끔 돌린 모양이다
아버지 친구의 마음이 음탕한 마음을 일어켰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참 그 때 그 시절엔 도덕이 엄격한 것 같다 (요즘은 남의 여자와 부루스, 고고도 치는 데)
지금, 천지가 개벽한 것 같다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천지가 개벽한 세상
풍자속에 담긴 믿음이
깨지는 세상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옛날 보다는 눈을 가끔 힐끔돌리는
현세상이 저는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돋이1님의 댓글의 댓글

앞에 상좌스님에 관한 글은 어떤 스님이 기록한 것이고
뒤의 글은 울 아버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제가 직접듣고 그대로 올린 글입니다
풍자가 아니고요..
고맙습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업고, 업다, 업은 적, 안업고... 업 업 업 업장... ^^
산문시 울림이 큽니다.
요즘 세상은 어느 종교든 '업'에 대해서는 고민을 거의 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즐겁게 감상하고 물러갑니다.
편한 밤 되십시오.
(두 편으로 나누셔도 괜찮지 않을런지요.)
해돋이1님의 댓글의 댓글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건 시가 아니고 실화입니다
제 아버지에 관한 글은 제가 직접 아버가 말씀하시는 것을 그대로 옮겨적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