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2] 어느 데자뷰(Dejavu)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어느 데자뷰(Dejavu) / 테우리
- 나의 팔팔한 동맥을 물어뜯어버린 어느 오만한 작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허구한 날 먹거리를 찾아 킁킁거리던 코끼리 족속이다
닥치는 것 모두가 불만스럽다는 불같은 식욕이 석 자가 넘어 거추장스럽다는 제 코를, 스스로 귀를 잘라 더욱 유명해진 고흐처럼 확실히 잘라버렸다. 그 덩치에 숨을 쉬려면, 먹성을 더 키우려면 하마의 입처럼 대신 제 아가릴 크게 벌려야했다. 내친김에 하마가 되기로 작정하고 다리와 꼬리도 뎅강뎅강 해치워버렸다
바라던 바 하마가 되어 발발 기었지만 제 몸뚱아릴 지탱하기가 여간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아무튼 오래 살고 싶었으므로 차마 죽지 않을 만큼의 죽을 각오로 다이어트 소굴로 파고들었다. 기운이 빠지자 팽이처럼 굴러다녔다. 이리 자빠지고 저리 자빠지고 물이 빠지고 살이 빠지고 온통 다 빠지더니 마침내 이리저리 아무렇게나 뒹구는 좀팽이로 진화했다
이를 지켜보며 하도 안쓰럽다는 그의 조물주, 가느다란 다리 몇 개 붙여주며 벌레들 족보로 편입시켰다는데, 마침내 벌벌 기어댕기는 좀벌레마냥 하시라도 짓밟힐까 전전긍긍하는 어느 전생의 비참한 전설이다
지금도 어느 구석에서 기시감旣視感에 사로잡혀 주둥이에 바퀴를 단 것처럼
이러쿵저러쿵 떠벌리기 좋아한다는, 웃지 못할
벌레 같은 존재감의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김태운 시인님을
누가 화나게 했을까
데자뷰에 사로잡힌
벌레같은 존재는 누구일까 궁금합니다
진노[瞋怒]하신 마음 다스리시고
편안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지요
마침 이미지에 맞추느라 화를 돋군 것 뷴이랍니다
감사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시로 삭이시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생강생강, 뎅강뎅강...
편한 밤 되십시오.
김태운.님의 댓글

가끔씩 시로 삭인다는 것
건강에 어떻게 작용할까요, ㅎㅎ
염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