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찾아 온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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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찾아 온 봄비
꽃들의 자태에 홀려 눈도 가슴도 즐거웠다
벌들은 겨우내 움추리고 있다가
봄 향기에 정신 없이 하루 해를 보냈다
땅거미 내려앉은 들녘에는
초록의 반란이 일어나고 농부들의 손은 바쁠 수 밖에 없다
삶의 고비는 수시로 찾아들어 내 가슴을 휘젓고 지나 간다
고단한 하루를 접고 잠 속을 헤메다가
익숙한 소리가 귓전으로 들어 와 가슴으로 전이 되더니
기여코 잠을 밀어 내고 봄비가 연주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복사꽃 향기가
빗속에서 땅으로 내려앉았나 보다
가늘어 졌다가 굵어지며 봄비는 새벽 대지와 함께
하나가 되어 봄 꿈을 꾸며 사계절의 굴레 속에서
일보 전진 일보 후퇴를 거듭하며 더욱 성숙해 지리라
한 무리 또 한 무리를 지어가며 높고 낮음의
길을 따라 긴 여행을 떠나는 봄비에게
켜켜이 가슴 속에 접어 두었 던 편지를 쓰고 싶다
이 새벽은 고요 하면서도 긴 잠을 뿌리 칠 정도로
음색이 짙고 힘찬 파노라마 처럼 다가 온다.
댓글목록
조경희님의 댓글

아공, 시를 읽다보니 제가 아는 분 같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봄이 한창이라 많이 바쁘실 듯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봄 가꾸시길 바랍니당^^
Clean숲님의 댓글

숨죽이며 그져 조용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시인님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남자들은 다 그런지 아니면 저만 빈 구석이 많은지...
다녀가셔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