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마시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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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마시며 11
부제 : 도시로 온 어부漁夫
빗속에 허름한 포장마차
진이 빠진 모자 눌러쓴 지친 눈의 사내
그는 초점 없이 공허를 본다
아픔이 놓인 빈 잔에 비릿한 고향 바다를 담고
허물만 남은 그림자가 잔을 든다
세월의 가방은 변색되고
삶에 지친 애환의 연장통을 거머쥔 체
복받친 넋두리로 삼켜버린다
쓴 소주는 아린 뱃속을 흔들며 칼날 같은
가난의 멍에를 두려워한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 등 뒤로 내려앉고
골목 외 등 차디찬 불빛 아래
오늘도 서러운 밑바닥 인생
도심에서 回歸船을 기다리고 있다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회귀선(回歸船)을 기다리는
도시로 온 어부에 서글픈
노래소리는 애잔함으로 들려옵니다
시인님에시심에서 머물다갑니다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위 잡초인 시인님과 동감입니다.
도시에서 바다로 밀려나는 분들을 대하다가
반대로 도시에 들어와 회귀선을 기다리는 어부,
정말 쇠주 씁니다.
세상에 농락 당하는 기분, 시로나마 위로를 !! ^^
목헌님의 댓글

잡초인님 ,시앙보르님 아픈 서민들이 활짝 웃는 날이 올까요...언제 올까요 ..왔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늘 행운이 함께하십시오^^
김태운.님의 댓글

도심의 回歸船이 어쩜 포장마차 같다는 생각
어제 저만 술과 씨름한 줄 알았는데
목헌님도, ㅎㅎ
어제 도시의 거리는
서로 낚고 낚이는 풍경이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