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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1회 작성일 16-04-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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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제 자리에 멈춰 선
마르고 낡은 북들
둥그스름한 그림자가 퉁퉁 거린다.
나의 아군은 어디에 있나요
검게 녹슨 탄환이 밤에 한번 빛나고
비틀어진 전장에선 바람이 쉬이 통과한다.
내일은 시간을 잃은 신호들이 감지될 것이다.

노쇠한 가청력은 
길을 잃기 쉽고
녹 슨 힘 줄은
담을 넘기 어렵다.
종식되지 않은 존재는
비에 잠겨 부식됐다.
막다른 골목의
이야기는 잊혀졌다.


흐린 날들은 보이지 않는다.

봄이라도 다른 계절이 떠오른다.

사다리를 놓고 계절 밖의 계절로 뻗은

더듬이 같은 안테나를 점검한다.

가랑비가 툭 툭 손등에 닿는 기억이다.


시 공부하는 지나가는 참새입니다. 

흐린 날이라는 주제를 쓰려다 막혔는데 힌트 좀 주실수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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