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넣어도 마르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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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넣어도 마르지 않는 사람
정민기
하늘은 낮에는
해를 말리고
구름을 말리고
새를 말리고
또 하늘은
밤에는 달을 말리고
별을 말린다
가슴을 우리 쪽으로 열고
해 뜨는 방향으로
내 마음에 넣어도 마르지 않는 사람
장마철에 물뿌리개로
지구에 물을 주는데
생(生)은 도저히
뿌리 내리지 않는다
영혼이라는 새를
마른 맨발로, 싱아는
꽃으로 피어
나는 싱아, 싱아
노래를 부르다가
너의 마음을 찾아들 듯
꽃그늘로 숨어든다
티브이에서는
한 권의 흑백 시집
영화 '동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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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 흑백영화처럼 - 이승환
https://www.youtube.com/watch?v=EKumzRxocq8
김태운.님의 댓글

결국, 별과 동주로군요
흑백영화처럼...
감사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어째 제 시에만 그렇게 딱! 딱! 꼬집어서 말씀하시는지……
그때마다 제가 놀랍니다. 예리한 생각이시라서~ㅎㅎ
하지만 이 시에서는 빠진 게 있습니다. 바로 여름 꽃 '싱아'이지요.
봄에 어린 잎과 줄기를 나물로도 먹는다고 하네요.
주말,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