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0] 삼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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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 / 테울
바람
분다 분다 실컷 분다
울고불고 사시사철 휘몰아치는 까닭은
분노한 용암의 심기를 달래야하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의 뿌리에서부터 줄기까지 지키려면
여기에 잠재워야하기 때문이다
돌
바람을 겨우 달래고 잠재우고 나면
우두커니 보이는 건 먹먹한 이들의 화상 뿐
불현듯 솟구친 만상萬象의 하소연들이다
박힌 것에서부터 뒹구는 것까지
구멍 숭숭 뚫린,
그리고 그날의 여자
바람광 돌광 어울렁 숙명으로 남은 이 섬의 애환이다
소나이덜 영 해영 죽고 정 해영 죽고
어찌어찌 몬딱 바람과 돌이 되어버렸으니
먼 바당 한가운데 이어도추룩 숨엉
더울렁 죽지 못해 살아야했던
여한의 여생들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바람.돌. 그리고 여자 삼다도를
한눈에 볼수 았는 김태운 시인님
제주사투리로 엮어내신 깊고 깊은
애환을 노래하신 시상에서 머물다 갑니다
눈으로만 읽다가 오랜만에 댓글 드립니다
장마철 건강에 유념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오랜만입니다
가끔씩 들여다보면 시심이 더욱 깊어지고 세심해지는 걸 느껴지더군요
오늘 올리신 모닝글로리도 멋진 시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시심을 일으켜 세우시더니 제주를 또 일으켜 세우십니다.
바람, 돌, 그날의 여자를 보여주시니 그 느낌 따라 월정리 백사장도 좋고 다랑쉬 오름도 좋고, 이시돌 목장도 달려보고 싶어집니다. 백록담에 이르지 못하면 사라오름에 멈춰서라도 바람과 돌과 그날의 애환과 만나고 싶어집니다.
김시인님은 어디에든지 늘 있으시겠지요..제주의 해풍이 여기까지 물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눈 뜨면 보이는 것이 바람의 행적이요 돌이랍니다
여자의 체취는 그날 이후 잠잠, ㅎㅎ
지금 제 눈엔 늘 보이던 노꼬메오름이며 새별오름도 흐릿해졌군요
비는 아직이고 구름만 잔뜩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삼다도!
설명이 필요없는 숨은 애환이 깃들어있는
느낌이 역시 그랬었구나 하는 생각 입니다.
그 수많은 사연을 압축해서 알맹이만 그려주신 것 같습니다
귀한 소재에 감사를 전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어쩌다 설명문처럼 늘어뜨렸군요
노래처럼 미역이며 소라며 비바리며 콧노래도 끼워넣어야하는데...
쓸데없는 잔소리만 잔뜩입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가장 아름다운 언어
제주 방언을 표준어로
삼았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예쁘게 봐주셔서 무지 고맙습니다
둔탁하다 생각하기 십상인데...
어울렁더울렁은 다들 이쁘다 들었습니다만,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아름다운 섬에 사시는 시인님의 감성은
바다를 닮아 퍼도 퍼도 끝이 없군요
제주 바다의 바람 흠뻑 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여전히 바람만 많고 돌만 많은 섬입니다
여자가 많았다는 건 옛이야기지요
남들이 아름답다 하시니 그런가 하고 지낼 뿐입니다
삼천리강산이 다 아름답지요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여자 많아 손발 편한 남자들 이어도가
천국인데
십 미터 파도에나 드러나는 이어도,,
피안에 남자 보내고도 살아남은 제주 여자,
나도 손녀 하나 제주도로 보냈는데
그 손녀가 또 딸을 낳았으니, 제주도 여자
부자 되겠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잘 새겨들으세요
여자가 많다는 건 오해시고요
살아남은 우리 할머니들 새끼들 키우느라 억센 삶을 산 것이지요
그래서 남자들이 편했다는 건 더욱 모르시는 말씀이시고요
(아마 밭이 거칠어 센 일만 햇기 때문에 생긴 곡해...)
또한 남자들이 씨가 말랐다는 증거랍니다
벌써 증조시군요
대단하십니다
힐링님의 댓글

삼다도 속내들을 이렇게 시상에 담아 풀어내는
노래가락이 울려주는 막강한 힘을 새삼 느껴집니다.
하반부에 나온 제주 방언을 쉽게 주석을 붙여준다면
진정한 깊은 뜻에 가 닿을 것 같습니다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나 그 의미를 풀어주면
삼도의 깊은 내막의 애환이 우리 가슴을 적실 것 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풀어드리지요
바람광 돌광 어울렁(바람과 돌과 어울려) 숙명으로 남은 이 섬의 애환이다
소나이덜(사나이들) 영 해영(이래서) 죽고 정 해영(저래서) 죽고
어찌어찌 몬딱(모두) 바람과 돌이 되어버렸으니
먼 바당(바다) 한가운데 이어도추룩(이어도처럼) 숨엉(숨어)
더울렁(더불어) 죽지 못해 살아야했던
여한의 여생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