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대밭에 뱀이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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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촌님의 댓글

독서
수월치 않은 철에
紙背 를 철 하다
마디 끊어 뱀줄 놓으시려니
여간 일 아니겠소이다
竹靑 이 靑靑 하시고요 정석촌
공덕수님의 댓글

ㅎㅎ 우리 동서 이름이 황정석인데..ㅎㅎㅎ
쇄사님의 댓글

시는
대밭에서 써야겠습니다.
뱀 지나간 자리는 남겨두고
그 밖은 싹 지우면
골계미(滑稽美)든 골계미(骨階美)든
하나는 얻을 것 같습니다.
호흡이 저리 긴데
마디 마디 뱀 지나간 자리
잘 보고 물러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흐윽 욕과 칭찬을 1 연 씩 나누어서 하시다니
역시 시인 이십니다.
골계미(?)는 사실 저의 시에 있어서 심란한 고민거리 입니다.
어떤 대상에 대해 실상 보다는 이상적이고 보편적인 상징에 고민 없이 귀의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뭔가 껍데기를 까낼듯 설레발을 치지만 실상은 겁쟁이 같은 시들 입니다.
그런데 아주 쉽게, 편안하게, 읽는 사람도 편안하게 골계미를 이루는
시인의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잘난체 하거나 착한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두리뭉실 대상을 접수하고 말하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군요.
그리고 비유와 은유에 집착하는 것도 나쁜 습관인 것 같습니다.
사실은 잘 모르는 단어라 검색 했음을 고백합니다.
리플을 참 영양가 있게 달아 주시는군요.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