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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대밭에 뱀이 많은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04회 작성일 17-07-09 03:58

본문


마디 마디, 말은 마디가 있습니다.
죽창처럼 날카로운 외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말 한마디도
너도 나도 해야하는 말 한마디도
젖어서 애처러운 손마디도 있지만
대체로 마디를 많이 짓는 것은 말입니다

대나무는 문장 입니다.
한 마디 두 마디
마디 마디 숨을 잘 고른 말 입니다.
다른 저의나 숨은 욕심이 없는
겉은 푸르고 안은 하얀
안팎 뒤집어도 부끄럽지 않은 말입니다.
한 마디 한 마디 일관되게 이어가지만
끝까지 고집 피우지 않는
끝마디 살짝 구부린 말입니다.
결을 쪼개어 누군가를 때리면
종아리에 파랗게 그려놓은 경계가
툭툭 불거져 마음의 마디를 이루고,
결을 갈라 붙이고 누군가를 때리면
퍼뜩 정신이 드는 속이 비어 울림이 큰 말
한마디라도 건너 띄면 말이 되지 않는 말,
하늘과 땅을 이으려고 행이 아니라 열을 이룬 말
바람이 불어도 한마디도 새지 않는 말
바람에 흔들려도 한 마디도 굽히지 않는 말
한마디의 수식도 없이
마디 마디 간결하게 이어가다
끝마디만 댓잎처럼 가볍게 수식하는
결구가 여유로운 말입니다.

대 숲은 백마디 천마디 말이 모인
한 권의 책 입니다.
눕지 않고 서 있어서
한꺼번에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누군가 지금 현재
한 마디 한 마디 정독하고 있는 책 입니다.
백마디의 말을 불식하는
한마디의 말이 죽순처럼 돋아나는
대 밭은 문장 한 그루 빛 한 그루
질문과 답을 주고 받는 공책 입니다.

그래서 대밭에는 뱀이 많습니다.
마디 마디 그른 말이 없어
밑줄을 그으려고 
두 서너 마디 한 줄로 그을 수 있는
딱 그 길이의 뱀이 많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서
수월치 않은 철에

紙背 를  철 하다
마디 끊어  뱀줄  놓으시려니

여간 일  아니겠소이다

竹靑  이  靑靑  하시고요          정석촌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대밭에서 써야겠습니다.
뱀 지나간 자리는 남겨두고
그 밖은 싹 지우면
골계미(滑稽美)든 골계미(骨階美)든
하나는 얻을 것 같습니다.

호흡이 저리 긴데
마디 마디 뱀 지나간 자리
잘 보고 물러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흐윽 욕과 칭찬을 1 연 씩 나누어서 하시다니
역시 시인 이십니다.

골계미(?)는 사실 저의 시에 있어서 심란한 고민거리 입니다.
어떤 대상에 대해 실상 보다는 이상적이고 보편적인 상징에 고민 없이 귀의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뭔가 껍데기를 까낼듯 설레발을 치지만 실상은 겁쟁이 같은 시들 입니다.

그런데 아주 쉽게, 편안하게, 읽는 사람도 편안하게 골계미를 이루는
시인의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잘난체 하거나 착한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두리뭉실 대상을 접수하고 말하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군요.
그리고 비유와 은유에 집착하는 것도 나쁜 습관인 것 같습니다.

사실은 잘 모르는 단어라 검색 했음을 고백합니다.

리플을 참 영양가 있게 달아 주시는군요.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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