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5, 조개꽃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이미지 5, 조개꽃 /秋影塔
누구 한 번 문 두드린 적 없이 불러준 적도 없이
여닫는 입에 혀 같은 눈이 있었는지
바닷물 한 모금 내놓고 눈물 두 방울 내놓고 견디는 낙화
뻘 씹듯 마지막을 씹으면 자물쇠 없는
문에는 어미의 품 같은 밀물이 들어서고
몸뚱이 들어낸 빈집엔 바람 섞인 썰물뿐이어서
이웃에게 눈꼬리 한 번 내민 일없이
바다의 딸꾹질에도 놀라 움츠리던 꽃
말갛게 되돌려주는 한 덩이 살로 피었다 낙화져 사라지는
조개꽃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여닫는 입에 혀 같은 눈///
뻘에 피는 희한한 꽃
저도 따라 눈 같은 입으로 딸국질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도 꽃이라 했는데 조개, 그 꽃!
어찌 人花보다 아름답지 않으리요.
한 덩어리 살꽃! 사라짊이 곧 낙화이니
낙화는 모두 슬픈 것, 술 한 잔으로
배웅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새우젖을 조개 꽃에 비유한 착상이 범상치 않습니다.
씹으면 눈물 한방울, 바다맛도 있겠고 민물 한 방울도 섞였을
그리고 마지막 새우의 눈물 한 방울 그렇게 모든 것은
진화하며 기여하고 사라지나 봅니다
짧지만 무섭도록 예리한 글을 보고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조개 한 알 씹으면서 누가 그걸 꽃으로
생각할끼마는, 잠깐만 고개 숙이고 생각하면
그도 분명히 낙화!
보이던 사람 사라져 안 보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시인님이 불어 넣으신 조개꽃의 눈부심에 바다가 환히 빛나겠습니다
꽃만 예쁜 줄 알았더니 바다에 사는 꽃은 더 아련하고
사연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섬세한 감성에 바닷가 모래밭에 한참을 앉아 있다 온 기분입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입안에 씹히는 순간까지도 꽃이라는 생강은
아직 빠를지는 몰라도,
바닷가에 쌓인 조가비를 보면 조개꽃의
낙화가 느껴집니다.
낙화로 살아있는 조개껍질, 그 속에는
분명 빈 집 지키는 울음이 들어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누구보다 섬세하게 느껴주시고
덧칠까지 해 주시는 라라리베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오후 즐겁게 보내세요. *^^
최현덕님의 댓글

시제가 너무 좋습니다.
조개꽃,
말만 들어도 가습이 벌렁거립니다.
한글은 몇번이고 새겨들어야 맛이 납니다. ㅎㅎ ㅎ
휴일에 평안하소서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뵌지 며칠 지났군요.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장마에 비 오고 가도 더위는 그대로 머물러
사람을 괴롭히네요.
가끔 지나가는 소낙비, 언제 내렸나 싶게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