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3)사기분양에 갈라지고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미지13)사기분양에 갈라지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1회 작성일 17-07-09 16:44

본문

사기분양에 갈라지고

 

 

나는 텅 빈 여백의 주인

내 안에는 오후의 셋방과 밤의 전세가 굴러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임대하려고 하면

상한가에 걸려 어디론가 꼬꾸라져 처박힌다

내가 여백을 만지면서 값을 정한다는 것은

대단한 방어 심과 인내가 땀 흘리면서

나의 것을 좀 더 가지고 싶어 하는 욕심이 뛰어야 했다

 

덜렁거리는 시간의 빠름을 여백 속에 던져 넣는다

꿀꺽 삼킨 여백의 입

때론 게으르고 때론 부지런한 척 하면서 소화한다

여백의 위장 속엔 무섭도록 긴 블랙홀이 살고 있다

차가운 초침에 매달린 세입자 같은 아침은

빈손에 빨간불을 들고 여백을 두드린다

 

여백을 조금이라도 들어와 보았던 중간층의 사람들은

길게 혀를 내밀고 고개를 좌우로 방향전향 시킨다

나는 나의 여백에서 떨어져 흔들리는

나의 얼굴을 본다

저 여백 발끝에 물들어 있는 그림자는 쉽게 지워지지 않네요

여백을 파낼 불도저가 필요합니다

 

내가 벽인지 시간이 부서져 고장이 나버린 것인지

아무리 여백에 보증수표 같은 하루를 주고도

털래털래 무거운 몸 안을 가득 채우는 저녁 무렵

여백의 양모서리에는 올가미 같은 털이 자라나고 있었다

정글을 헤쳐나가는 정글 도에서

가벼운 주머니가 으르렁 소리 낸다

갑작스러운 여 벽의 홈통에서 사람들은 무너져 내린다

 

수년을 여백의 세계에 들어가 보려고

여백에 나의 이름과 호수를 물어보며 살았다

수년이 지나는 동안 여백 속에 지어졌던 건물은 사라졌고

높기만 한 문턱은 철통 경비로 발길을 잡는다

만져 볼 수 없는 여백의 무지개는

날마다 머리 위에서 생겨난다

 

나는 나의 머리 위를 조금씩 줄여 하루를 만든다

때론 떨어져 나간 초침을 보물인 양

슬픔에 젖어 흘러내리는 눈물의 속셈으로

구부러지고 끊어져 가는 하루의 여백을 메꾼다

여백은 빠른 속도로 우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겨우 한숨을 돌리고 여백의 입구를 막아본다

입구 쪽으로 빨간딱지가 붙어 잠을 자고 있다

꿈속에서 여백의 이빨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쩍쩍 갈라지는 개 꼬리 같은 여백의 주인은

차가운 눈빛을 뽑아낸다

나는 주인이 아니라고

거부하고 싶지만 이미 여백 속에 늑대가 살고 있기에

난 여우가 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여백의 입은 늘 축축 하게 젖어 벌리고 있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2,866건 20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536 형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07-10
21535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7-10
21534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7-10
2153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07-10
2153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07-10
21531
개미의 눈물 댓글+ 2
바나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07-09
2153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07-09
2152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0 07-09
21528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0 07-09
2152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7-09
21526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0 07-09
열람중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07-09
2152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7-09
2152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4 0 07-09
21522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07-09
21521
반달 댓글+ 3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 0 07-09
21520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07-09
21519 명주5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07-09
21518 반디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07-09
2151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07-09
21516
슬픈 장맛 비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07-09
2151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07-09
2151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07-09
2151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07-09
21512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 0 07-09
21511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07-09
21510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07-09
21509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0 07-09
2150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 0 07-09
21507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07-09
21506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0 07-09
21505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07-09
2150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07-09
2150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 07-09
2150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7-09
2150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07-09
21500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07-09
21499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07-09
2149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 07-08
21497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0 07-08
21496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07-08
21495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07-08
21494
낡은 의자 댓글+ 2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07-08
2149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07-08
21492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7-08
21491
조작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07-08
2149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 07-08
21489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07-08
2148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 07-08
21487 돌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07-08
21486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0 07-08
2148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 07-08
2148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 0 07-08
2148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07-08
2148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2 0 07-08
2148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7-08
21480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 07-08
2147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 07-08
2147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 07-08
21477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07-08
2147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7-08
21475 de221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 07-08
21474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7-08
2147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0 07-08
2147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7-07
2147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07-07
21470 de221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0 07-07
21469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 07-07
21468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 07-07
21467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 07-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