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인연이 악연이 되기도 하고, 악연이 인연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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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연이 악연이 되기도 하고, 악연이 인연이 되기도 한다
법명法名/ 덕산德山
법호法號/ 탄무誕无
사물은 서로가 서로를 침범하지 않으나
인간이 지닌
다섯 빛깔(마음행위)은
욕심에 가지껏
눈 멀어
나 스스로
나와 남을 공격하며
나와 남을 범 하니
나라는 나는
나와 남에게 인연이면서도 악연
좋게 지으면 선善의 세계에 나고
나쁘게 지으면 악惡의 세계에 들어간다
지음에 따라 상相을 받는 건 틀림없는 이치
못다 받으면 죽어 반드시 받는다
남에게 짓는 죄보다
내가 내게 짓는 죄와 잘못이 크고 무겁다
그래서
말과 행동을 잘 가려서함이 최고의 부적
내가 내게 잘 지어야
죽어 오라를 감할 수 있다
내 인연이 남과 나의 악연이 되기도 하고,
내 악연이 남과 나의 인연이 되기도 한다
**
* 다섯 빛깔(오음)/ 색, 수, 상, 행, 식.
* 오음을 세분화한 것이 육근육취(안, 이, 비, 설, 신, 의)다.
즉, 인간의 모든 마음행위를 가리킵니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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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처의 본체)에 계합한 사람을 선사禪師(살아있는 부처)라 한다.
공에 넘어지고 자빠지는 것은 학자와 시인들이다.
머리의 영역이 아닌데 학자와 시인은 한껏 머리와 마음을 쓰므로 그렇다.
마음은 엄청난 욕망의 집합체.
학자와 시인은 쉴 새 없이 이 엄청난 욕망을 쓴다.
/ 묘고산妙高山 봉우리 위는 원래 헤아림을 허락하지 않지마는
/ 둘째 봉우리는 조사祖師들이 약간 말로 알게 함을 허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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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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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空)으로서 무(無)가 갖는 힘
천 년 묵은 업이든
만 년 묵은 업이든
어떤 업이든
마주하면 말끔히 소멸하고 만다
이 몸이 살아 생존한 기간보다
죽어 태어나기 이전의 시간이 더 길었다
마음으로 보면 이것 아님이 없고
또 저것 아님이 없다
이쪽에서 보면 이쪽
저쪽에서 보면 저쪽
산을 그리면 산이 앉는다
물을 그리면 물소리 들린다
사랑을 하고프면 사랑이 속삭인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백이어서
무엇이든 다 담을 수 있는
진공묘유眞空妙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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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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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살 공화국
대들어도
왜! 죽으려고 대들어
살려고 안 대들고
내 몸 빌려 난 건 아니지만
그 목숨 함부로 죽이면 되겐나
하면 니 풀에 못 살다 가는 거지
그 목숨 니꺼가?
니꺼시람 니 맘대로 할 수 있어야 니꺼지
그럼 어디 죽였다, 살려봐라
니꺼시람 죽였다 살릴 수 있어야 니꺼지
살고 싶은 맘 뻔한데
뜻대로 맘대로 안 되니 주거
죽 떠먹듯 밥 떠먹듯 다 되면
이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딨어
죽으면 일없고 고민 없을 거 같나
죽으면 죽은 송장도 일하고
만 가지가 불편키는 마찬가지
자살보다 더 큰 욕심은 없다
죽어 해결될 수 있다면
모든 선사禪師(살아있는 부처)가 다 죽으라고 했겠지
죽으면 그 몸이 죽지
니 본래 성품이 죽나
기둥 없는 하늘 아래 죽으란 법 없다
생각 어렵게 지으니 안 되지
마음의 그림자 그 육신이 불쌍타
그림자를 조종하는 그 마음이 불쌍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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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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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속에서는 내가 안 보여
나 아닌 것만
나를 구속하던가
나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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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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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은 긍정을 떠난 적이 없고,
긍정은 부정을 떠난 적이 없다.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대한다.
잘못을 가지고 잘못을 대한다.
마음으로 헤아리려 든다면 어느 세월에 깨치겠는가!
머리 깎은 출가자라도
자신의 본성을 깨치지 못하는 한 한낱 광신자에 불과하다.
본래 성품의 묘한 본체는 어느 곳에나 두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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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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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 *******
원래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필요한 사물이나 영감(예감)이
뜻하지 않던 방향으로부터
생소한 낯설임이 부여되면
그것을 우연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실은 우연도 아무것도 아니다
우연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그만큼 열의를 다해서
구하고자는 사람의 당연한 노력의 대가로
우연이 부여되는 것이다
즉,
우연이 우연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을 구하고자 한 사람이
우연을 부여하는 것이다
우연이 필요한 그 사람의 욕구와 필연必然이
우연에 있었기 때문에
우연이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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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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